중앙대병원 김재규 교수팀, 위선종 절제 후 위종양 발생위험 연구
절제 후에도 정기적 내시경 추적 관찰 통해 재발 여부 감시해야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위 점막에 이상 변성이 생긴 '위 이형성증(Gastric Dysplasia)'.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전암성 병변으로 알려져 있어, 위암 발생 위험을 고려해 내시경 절제술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김범진·박재용 교수.

그런데, 이 위 이형성 병변을 절제한 뒤에도 위종양(Metachronous Gastric Neoplasm, MGN)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김재규·김범진·박재용 교수팀(소화기내과)은 최근 '위 이형성증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 치료 후 위종양 발생 위험(Risk of metachronous gastric neoplasm occurrence during intermediate-term follow-up period after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for gastric dysplasia)'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5년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을 받은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해 위종양의 발생 여부를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11%(27명)의 환자에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위선종의 이형성 정도가 낮은 '저도이형성 환자군(Low-Grade Dysplasia, LGD)'의 10.6%(21/198명)와 이형성 정도가 심한 '고도이형성 환자군(High-Grade Dysplasia, HGD)'의 13.0%(6/46명)에서 위종양이 발생했다.

양 그룹 간 큰 차이 없이 비슷한 확률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함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없는 환자를 따로 분석했을 때에는 HGD가 LGD에 비해 5.23배의 위험비를 보이며 위종양 및 위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 이형성 정도와 무관하게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이 없는 경우라도 위 이형성의 내시경 절제술 이후에는 위암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이고 꼼꼼한 내시경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규 교수는 "그동안 내시경 절제술 후 이형성 정도에 따라 위종양 재발률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위 이형성의 내시경 절제술 후 재발성 위종양의 발생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한 추적 내시경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에서 환자들의 추적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525)'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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