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문 3개 철회, 재검토로 의료계 파장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문 3개 철회, 재검토로 의료계 파장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06.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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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의료진, 신뢰성 있는 연구에 대한 목소리 높여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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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연구논문 3개가 주요 의학저널들에서 철회되거나 재검토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medRxiV에 발표된 프랑스 레이몬드 포인케어대병원(Raymond Poincare University Hospital) 교수팀의 연구논문인 "Hydroxychloroquine plus azithromycin: a potential interest in reducing in-hospital morbidity due to COVID-19 pneumonia (HI-ZY-COVID)?"은 지난달 11일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이 코로나19에 치료제로 효과적인지 검토했다. 연구팀은 3월 2일부터 4월 17일까지 코로나19 환자 132명을 후향적 연구에 포함됐다. 이 중 45명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치료를 받고 87명은 그 외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군의 91.1%는 예후가 개선됐다(OR 6.2, p=0.002). 따라서 연구팀은 병원 입원 코로나19 환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군이 "잠재적 치료제"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medRxiV는 프랑스 연구진이 이번 논문을 철회했다며 인용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논란과 본 연구의 후향적 특성에 따라 동료평가(peer-review) 후 논문을 게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22일 주요 국제 의학저널인 더랜셋(The Lancet)에 게재된 미국 하바드대 브리검여성병원 Mandeep R Mehra 교수·서지스피어 Sapan Desai 연구팀의 논문인 "Hydroxychloroquine or chloroquine with or without a macrolide for treatment of COVID-19: a multinational registry analysis"이 지난 5일 철회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대규모 연구는 코로나19 환자 약 9만 6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번 결과 기반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매크로라이드와 병용요법이 코로나19 예후를 개선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단독 및 병용요법들은 생존률 감소와 연관됐으며 심실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데이터 분석회사 '서지스피어(Surgisphere)'가 제공한 데이터 기반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서지스피어 설립자인 Sapan Desai는 교신 저자로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전 세계 의료진 180명 이상이 Mehra·Desai 연구팀의 논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오픈레터(open letter)'를 작성해 발표했다. 180명 이상의 의료진은 부적절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용량 및 환자 데이터에 관한 문제점 10가지를 나열하면서 외부 분석을 위해 Mehra·Desai 연구팀이 사용한 데이터 공개 요청을 했다.

이에 Mehra·Desai 연구팀은 데이터를 공개하는 데 거부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연구팀은 논문을 일부 수정했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해롭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더랜셋은 데이터의 유효성에 대한 문제로 이번 논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후 Mehra 교수를 포함해 연구 주 저자 4명 중 3명은 5일 연구의 데이터 출처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본 저자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연구 교신 저자 및 서지스피어 설립자인 Sapan Desai는 (저희가 요청한 데 불구하고) 고객 계약 및 기밀 유지 요건을 위반한다며 서지스피어의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런 상황 기반으로 더 이상 기본 데이터의 진실성을 보증할 수 없어 불행하게도 저자들은 이번 논문을 철회하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 저자들이 이렇게 밝히자 5일 더 랜셋은 논문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세계의 탑 의료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서지스피어 Sapan Desai이 저자로 오르고 서지스피어의 데이터에 기반한 "Cardiovascular Disease, Drug Therapy, and Mortality in Covid-19" 연구논문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연구 철회 관련해 지난 3월 20일 International Journal of Microbial Agents(IJMA)에 발표된 프랑스 마르세유대병원 Philippe Gautret·Didier Raoult 교수팀의 "Hydroxychloroquine and azithromycin as a treatment of COVID-19: results of an open-label non-randomized clinical trial" 연구논문도 현재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수치를 감소시킨다며 아지트로마이신를 추가하면 효과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IJMA의 국제화학요법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는 지난 4월 3일 공지를 발표하면서 이번 연구가 데이터 사용 및 분석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학회의 기준(expected standard) 이하다"라며 연구를 검토 중이라고 4월 11일 밝혔다..

아울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논문들이 철회되고 중국 연구팀의 "아비간(파비피라비르)" 관련 임상시험 논문도 일시적으로 철회되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신뢰성 있는 연구를 요구하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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