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AR 2020] DMARDs·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대부분 치료제 입원 위험과 연관성 없어
프레드니손 1일 1~9mg은 입원 위험 높이지 않아…10mg 이상 복용 시 위험 2배 이상↑

▲이미지 출처: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0)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류마티스질환 치료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덜었다.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류마티스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과 연관된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 항류마티스제(DMARDs),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대부분 류마티스질환 치료제는 입원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류마티스질환 환자는 어떤 류마티스질환 치료제를 투약했는지와 관계없이 건강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프레드니손을 매일 10mg 이상 복용한 경우 입원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류마티스질환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면역 이상과 염증반응 등을 조절하고자 면역조절제 또는 항염증제 등을 투약한다. 류마티스질환 치료제들이 면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치료제 투약을 우려했던 상황. 그러나 이번 결과를 통해 임상에서는 안심하고 류마티스질환 환자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석은 2020년 3월 24일부터 4월 20일까지 'COVID-19 글로벌 류마티스학 연합(Global Rheumatology Alliance)'에 보고된 류마티스질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예후를 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3~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0)에서 공개됐고, 이에 앞서 그 결과가 Annals of Rheumatic Diseases 지난달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분석에는 40개국에서 총 600명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약 절반이 병원에 입원했고(46%), 55명(9%)이 사망했다. 

최종 결과, 대부분 류마티스질환 치료제와 입원 위험은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프레드니손은 치료용량에 따라 입원 위험이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류마티스질환 치료제인 전통적 DMARDs를 단독복용(OR 1.23; 95% CI 0.70~2.17)하거나 생물학적제제/JAK 억제제와 병용한 군(OR 0.74; 95% CI 0.37~1.46)의 입원 가능성은 DMARDs 비복용군 대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한 군의 입원 위험은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36% 낮아지는 경향성을 보였고(OR 0.64; 95% CI 0.39~1.06),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한 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OR 0.94; 95% CI 0.57~1.57).

오히려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NF를 차단하는 항TNF제제를 복용한 군의 입원 가능성은 60% 감소해(OR 0.40; 95% CI 0.19~0.81), 입원 위험과 역상관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프레드니손을 매일 10mg 이상 복용한 군의 입원 가능성은 프레드니손 비복용군보다 2.05배 유의하게 높았다(OR 2.05; 95% CI 1.06~3.96). 단 매일 1~9mg 복용군의 입원 위험은 비복용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OR 1.03; 95% CI 0.64~1.66). 

연구를 진행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Pedro Machado 교수는 "류마티스질환 치료제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이들 치료제가 환자들의 중증 예후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류마티스질환 치료제와 코로나19 예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인과관계를 명확히 정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장기간 데이터를 통해 환기요법(ventilation)이 필요하거나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위험 등 코로나19에 감염된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예후를 세분화해 분석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독일 베를린의대 Gerd Burmester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당시 류마티스질환 치료제에 대한 우려로 일부 환자는 약물을 중단했다"면서 "현재로서 면역조절제 등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예후가 악화될 위험이 크다는 데이터는 없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안심하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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