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임상정신약리학회] Jessica M. Gannon 연구팀, 항콜린 제제 감량 관련 연구 발표
1차 61명, 2차 연구에서 51명 참여...1~6개월 동안 감량 및 중단
참여 환자 75% 이상 복용량 줄여

이미지 출처 :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ASCP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콜린제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중 일부에서 급성 근긴장이상이나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등의 추체외로증상(EPS)이 발생한다.

이때 항콜린 제제를 처방하는데, 문제는 기억장애, 입마름, 졸림, 변비, 빈맥 등의 부작용이다. 

최근에는 항콜린 제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015년 1월 JAMA에 항콜린 부작용이 있는 약을 장기복용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콜린 제제를 오랫동안 처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항콜린 제제 줄이려면? 

Dr Jessica Gannon
Dr Jessica Gannon

미국 피츠버그대학 Jessica M. Gannon 교수팀은 추체외로 증상이 있어 항콜린 제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항콜린 제제를 줄였을 때 안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순차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정신약리학회(ASCP)에서 발표됐다. 

첫번째 연구에서는 6개월 이상 항콜린 제제인 벤즈트로핀을 복용한 추체외로증상이 있는 6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두번째 연구에서는 벤조트로핀을 복용한 환자 46명, 트리헥시페니딜 5명 등 총 51명이 참여했다. 임상 시험에 사용한 항콜린 제제는 모두 2세대 약물이었다. 

연구팀은 포괄적으로 항콜린 제제를 리뷰했고, 약물의 부작용 점수를 매겨 표시한 항콜린부담점수(ACB), 피츠버그대학 항콜린제제 점수(PASS), 기억장애점수(MIS) 등을 사용해 항콜린 제제의 부작용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1~6개월 동안 항콜린 제제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연구팀은 "항콜린 제제를 감량할 때 추체외로 증상이 촉발될 수 있어 매우 느리게 진행했다"며 "환자들이 필요할 때 약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했고, 모든 지원과 모니터링을 했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인 연구, 항콜린 제제 처방 줄여야' 

연구 결과 연구에 참여한 75% 이상의 환자가 항콜린 제제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특히 ACB 점수 약 30%가 감소했다. 또 항콜린 제제의 주요 부작용인 인지장애와 삶의 질 저하 등도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Dr Ira Glick
Dr Ira Glick

연구팀은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항콜린 제제가 없음에도 많은 임상의사가 추체외로 증상 예방을 위해 약을 처방하고 있다"며 "약물 연구 결과 항콜린 제제를 적게 처방해도 기억력은 물론 항콜린 제제의 부작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미국 스텐포드대학 Ira D. Glick 교수는 미래 지향적인 연구라 평가했다. 
Glick 교수는 "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의 권고에 동의하며, 가능하다면 항콜린 제제 처방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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