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 5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밝혀
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 "향후 관계부처 협의 통해 최종 정부안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KTV 유튜브 채널 캡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질병관리본부의 국립보건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되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재검토된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소속기관인 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확대 개편되는 감염병연구소를 복지부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고 5일 지시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법률안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고 복지부 복수차관제가 도입되며, 질병관리청 소속의 권역별 '(가칭)질병대응센터'가 설치된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빈 수레가 요란한 청 승격, 허울뿐인 청 승격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질본의 연구조직인 국립보건연구원을 분리해 복지부로 이관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결국, 청와대에서 당초 공개된 개편안에 대해 제동을 건 만큼 향후 관계부처가 원점부터 다시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연구원에 혁신이 필요한 것만은 확실하다며, 최종적인 정부안 마련 논의 과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기본적으로 질본의 청 승격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서 최종적인 정부 조직개편안을 다시 만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과 비교하고 여러 상황을 봐도 보건연구원의 혁신과 탈바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최종적인 정부안 마련을 위해 다시 논의가 시작될 텐데, 연구원의 역할을 증대할 수 있도록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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