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0] CCC19 등록연구, 암 동반 코로나19 환자 사망 위험 높이는 요인 분석
활성암 환자 30일 내 사망 위험 가장 높아…아지트로마이신+하이드록시클로로퀸 위험 확인

▲이미지 출처 : ASCO 2020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ASCO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성암(active cancer) 환자는 30일 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하 30일 내 사망 위험)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로 떠올랐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병용한 환자들은 비복용군보다 오히려 사망 위험이 상승했다.

코로나19 및 암 컨소시엄(COVID-19 and Cancer Consortium, CCC19) 등록연구를 통해 암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지난달 29~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0)에서 발표됐다. 동시에 Lancet 지난달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분석은 2020년 3월 17일~4월 16일에 수집된 CCC19 등록연구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진행됐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비식별처리(de-identified data)된 18세 이상의 활성암 또는 과거에 종양이 있었던 환자 데이터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28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환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중앙값 나이는 66세로 279명(30%)은 75세 이상의 고령이었고 남성 환자가 468명(50%)이었다. 유방암 환자가 191명(21%)으로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 환자가 152명(16%)으로 뒤를 이었다. 

366명(39%)은 적극적 항암치료(active anticancer treatment)를 받았으며, 396명(43%)은 측정 가능한 병변이 있는 활성암 환자였다. 분석을 진행했던 5월 7일 당시 121명(13%)이 사망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30일 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 결과 △나이 △성별 △흡연력 △동반질환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로 평가한 신체활동도 점수 △활성암 △아지트로마이신+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 등이 암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장 사망 위험을 높인 요인은 활성암이었다. 활성암 환자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 관해(remission)에 도달했거나 암 근거가 없는 환자보다 30일 내 사망 위험이 5.2배 높았다(aOR 5.20; 95% CI 2.77~9.77).

이어 2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는 없는 이들보다 30일 내 사망 위험이 4.5배(aOR 4.50; 95% CI 1.33~15.28), ECOG 점수가 2점 이상인 환자는 0점인 환자보다 3.89배(aOR 3.89; 95% CI 2.11~7.18) 높았다.

아울러 나이가 10살 많아질수록 1.84배(aOR 1.84; 95% CI 1.53~2.21), 남성이 여성보다 1.63배(aOR 1.63; 95% CI 1.07~2.48), 과거 흡연자가 흡연력이 없는 환자보다 1.6배(aOR 1.60; 95% CI 1.03~2.47) 사망 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지트로마이신+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두 가지 치료를 받지 않은 이들보다 30일 내 사망 위험이 2.9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OR 2.93; 95% CI 1.79~4.79). 

단 두 가지 치료제를 병용했던 암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는 질환 상태가 중증이거나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을 가능성이 커, 잠재적 교란요인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치료제가 암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미다. 

지역에 따른 30일 내 사망 위험은 미국 북동부 거주자들과 비교해, 캐나다 거주자들이 76%(aOR 0.24; 95% CI 0.07~0.84), 미국 중서부 지역 거주자들이 50%(aOR 0.50; 95% CI 0.28~0.90) 낮았다. 인종, 비만, 암 종류, 항암제 종류, 최근 수술 여부 등은 사망 위험과 연관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Jeremy L. Warner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암 환자는 30일 내 사망 위험이 높고, 이 같은 위험은 암 환자의 고유한 일반적인 위험요인과 관련 있었다"며 "암 환자의 예후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ASCO의 Richard L. Schilsky 부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암 치료와 암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었다"며 "또 가장 좋은 치료전략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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