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Roy S. Herbst 박사, ADAURA 연구 공개
오시머티닙군, 2년 시점에서 암 재발 없이 90% 환자 생존...대조군은 44%
대조군 대비 암 재발 및 사망률 83% 감소

이미지 출처 : ASCO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ASCO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EGFR 변이가 있으면서 국소 비소세포폐암(NSCLC) 수술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홈런"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의 좋은 성적이 나왔다.

주인공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이다. 

오시머티닙은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미국에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과 EGFR 돌연변이 상태(엑손 19번 결실 또는 L858R 변이)인 환자의 첫번째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는 환자 30%는 수술을 하게 된다. 문제는 수술 후 5년 이내 재발하는 확률이 높고, 치료방법이 시스플란틴 기반 보조항암화학요법 등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폐암 2/3A기 환자들은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83%일 정도로 매우 위험에 처해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폐암을 전공하는 종양의학과 의사들의 숙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 예일의대 암센터 Roy S. Herbst 박사팀이 진행한 ADAURA 임상 3상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ADAURA 연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가 지난 달 괄목할 만한 효과를 근거로 조기 데이터 공개를 권고할 정도로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관심을 모았던 연구였다. 

그 데이터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최초 공개됐다.

연구 결론부터 보자면, 비소세포폐암 2/3A기 환자들에게 오시머티닙을 투여한 결과, 2년 시점에서도 암이 재발하지 않았고, 환자 90%가 생존한 것이다. 그에 반해 대조군은 환자 44%가 생존했다. 

Herbst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홈런이다. 예상했던 것을 넘어섰다"며 "비소세포페암 환자가 수술 후 재발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ADAURA 연구,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희망

ADAURA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국가, 무작위 연구, 이중맹검, 임상 3상 연구다. 연구팀은 2015년 10월 연구를 시작했고, 오는 2022년 2월 일차 종료점, 2023년 2월이 돼야 완전한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구팀은 EGFR 변이가 있으면서 비평편단계 1B기/2기/3A기인 비소세포페암 환자 682명을 보조항암화학요법으로 오시머티닙을 하루에 한번 80mg 투여받는군(n=339)과 대조군(n=343)군으로 1:1 무작위 배치한 후 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초기 비소세포폐암으로 완전절제술을 받고 회복한 사람들이었고, 31%가 1B기이었고, 69%가 2기/3A기 환자였다. 

두 군 모두에서 여성 환자가 많았는데. 대조군 68%, 오시머티닙군 72%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1B기/2기/3A기 등 암의 병기와 유전자변이(엑손 19번 결실 또는 L858R 변이), 인종(아시안/비아시안) 등에 따라 계층화했다. 

2기/3A기 환자를 대상으로는 1차 종료점을 새로운 치료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인 무병생존기간(disease-free survival, DFS)으로 결정했다. 2차 종료점은 전체 생존율(OS)과 안전성이었다. 

연구 결과 2기/3A기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DFS 위험비(HR)는 0.17(95% P<0.0001)이었다. 또 대조군 대비 암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을 83%까지 낮췄다. 이외에도 2년 시점에서 DFS는 오시머티닙군 90%, 대조군 44%였다. 

1B기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DFS 위험비는 0.21(P<.0001)이었다. 대조군 대비 재발 및 사망 위험은 79% 감소시킨 것이다. 또 2년째 DFS는 오시머티닙군 89%, 대조군 53%였다. 

임상시험과 관련된 부작용은 오시머티닙군 10명(3%)에게서 간질성폐질환이 나타났고, QT 간격 연장도 보고됐는데, 오시머티닙군 22명(7%), 대조군 4명(1%)이었다.  

Herbst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1B기/2기/3A기인 EGFR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완전폐절제술 후 오시머티닙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공했다"며 "OS 데이터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 Tina Cascone 박사는 전례가 없는 뛰어난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Cascone 박사는 "비소세포폐암으로 절제술을 한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치료법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연구였다"며 "잠재적으로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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