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 가이드라인, 한국 실정 맞지 않아 100% 적용 안돼
ACR 가이드라인, 한국 실정 맞지 않아 100% 적용 안돼
  • 신형주 기자
  • 승인 2020.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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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수 교수, 한국인 알로푸리놀보다 저용량 페북소스타트 1차로 사용
국내 통풍치료제 시장도 페북소스타트 제제가 앞도적 우위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의 통풍관리 가이드라인이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아 100% 적용하기 어렵다는 학계의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서양인들에게는 알로푸리놀의 부작용이 1% 수준인 반면, 한국인에게는 부작용이 12%에 달해 알로푸리놀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풍치료제 중 요산억제제는 퓨린으로부터 요산이 생성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잔틴 산화효소를 저해해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고 요산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xanthine oxidase inhibitors, XOIs)로 분류되며,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이 있다.

미국류마티스학회는 최근 8년만에 2020년 통풍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통풍환자의 1차 치료제로 알로푸리놀을 강하게 권고했다.

또, 과거 1차 치료제로 사용됐던 페북소스타트는 심혈관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1차치료제로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통풍 전문가들은 미국류마티스학회의 가이드라인이 인종간의 차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100%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통풍연구회 송정수 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미국류마티스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알로푸리놀 1차치료제 강력 권고는 한국에서는 적용할 수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송 회장은 오히려, 한국에서는 알로푸리놀보다 저용량 페북소스타트를 1차치료제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R은 요산저하치료 약제에 대해 저용량으로 시작해 혈청 요산 수치가 6mg/dL 미만에 도달하고 유지하기 위해 치료 용량을 점차 늘린 후 고정용량으로 환자 예후를 최적화 할 것을 주문했다.

또, ACR은 페북소스타트제제가 심혈관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 페북소스타트로 치료중인 통풍환자에 대해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거나 심혈관질환이 새롭게 발병했다면 가능한 한 다른 약제로 바꾸도록 조건부 권고를 한 것이다.

그 이유는 페북소스타트에 대한 CARE 연구 결과가 근거가 됐다. CARE 연구는 심혈관질환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는 페북소스타트를 1차 치료제에서 2차 치료제로 강등시킨 바 있다.

CARE 연구결과 논란 많고, 부작용 차이 없다는 연구 많아

하지만, ACR 제시한 페북소스타트 심혈관 부작용 발생 CARE 연구에 대해 송정수 회장은 논란이 많은 연구라고 지적했다.

특히, CARE 연구에서는 페북소스타트의 80mg, 120mg 등 고용량에 대해서만 연구가 이뤄졌고, 40mg 저용량에 대해서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송 회장은 CARE 연구 이후 많은 다른 연구에서 폐북소스타트의 심혈관 안전성 위험이 대조군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CARE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ACR 역시 알로푸리놀 적응증에서 인종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ACR은 한족, 한국인, 태국인 등 동남아시아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통풍 환자들은 알로푸리놀 치료 시작 전 HLA-B*5801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도록 조건부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HLA-B*5801 유전자가 있다면 알로푸리놀 투약 시 중증 피부반응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알로푸리놀 투여 전 HLA-B*5801 유전자 검사를 통해 HLA-B*5801 유전자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이 유전자가 없다면 알로푸리놀을 투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송 회장은 "알로푸리놀에 대한 부작용이 미국 등 서양인에서는 1% 정도 나오고 있지만, 한국인 등 동양인에서는 부작용이 12%에 달하고 있다"며 "한국인에게는 HLA-B*5801 유전자 검사 없이 알로푸리놀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알로푸리놀을 1차치료제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HLA-B*5801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현행 보험급여 규정이 까다롭고, 비용도 비싸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폐북소스타트 중 저용량인 40mg을 1차치료제로 사용하는 것 더 바람직하다며, 페북소스타트 40mg이 알로푸리놀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2020년 1분기 아이큐비아 매출자료 재구성.
​2020년 1분기 아이큐비아 매출자료 재구성.

페북소스타트 90품목 허가 VS 알로푸리놀 3개 품목 

한편, 국내 통풍치료제 시장에서도 페북소스타트 성분의 치료제가 알로푸리놀 성분 제제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허가돼 있다.

식약처 품목허가 목록에 따르면, 페북소스타트 성분 치료제는 90개 품목이 있는 반면, 알로푸리놀 성분 치료제는 3개 품목 뿐이다.

매출에서도 아이큐비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SK케미칼의 페브릭이 23억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펙소스타가 2억 2000만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다음으로 삼진제약의 페소린이 1억 4100만원, 한국콜마의 페북트가 1억 4000만원, 한림제약의 유소릭이 1억 300만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한국휴텍스제약의 가오브릭은 5500만원, 유유제약의 유가트는 3100만원, 경동제약 펙소트 2600만원, 삼천당제약의 페록스 2200만원 등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알로푸리놀 성분 치료제 중에서는 삼일제약의 자리로릭이 8억 63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매출을 올렸으며, 유유제약의 유유알로푸리놀이 1억 62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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