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2020] 스테로이드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 대상 '마시티닙' 임상 3상 발표
마시티닙군, 중증 천식악화율 감소…호산구 150cells/㎕ 이상 환자군에서 악화율 크게 감소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테로이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경구용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마시티닙(masitinib)'이다. 

마시티닙의 임상 3상 결과에 의하면,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고용량 흡입용 글루코코르티코이드(ICS)/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지속성 천식 환자는 마시티닙 복용 시 중증 천식악화율이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 Pascal Chanez 교수는 "마시티닙은 KIT, LYN, FYN 등 세 가지 키나아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라며 "이들 키나아제는 천식 병인의 다양한 메커니즘과 연관된 수지상세포, 상피세포, 비만세포 기능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념을 증명하고자 과거에 진행됐던 소규모 연구에서 마시티닙은 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증상을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1일 5mg 초과)와 고용량 ICS/LABA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지속성 천식 환자에게 마시티닙(1일 6mg/kg)이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지 평가했다.

단일맹검 2주 위약 도입기(run-in period)를 가진 후 연구에 적합한 환자들이 36주간 치료기간을 가졌다. 치료기간은 가능하다면 96주까지 연장했다. 

1차 종료점으로 연장한 기간을 포함한 전체 치료기간에 평가한 연간 중증 천신 악화율 감소를 확인했다. 중증 악화사건은 천식악화로 안정적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유지용량을 3일 이상 증량하거나 입원한 경우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등록 당시 호산구가 150cells/㎕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종료점에 대한 하위분석을 시행했다.

2차 종료점으로 1초 강제호기량(FEV1), 강제폐활량(FVC), 천식조절질문(ACQ), 천식 관련 삶의 질 설문지(AQLQ) 결과 등을 확인했다. 안전성 평가는 마시티닙 1일 5mg 이하의 저용량을 포함해 최소 1회 이상 약물을 복용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1차 종료점 평가에는 마시티닙군 240명, 위약군 115명(총 355명)이, 안전성 평가에는 마시티닙군 271명, 위약군 133명(총 404명)이 포함됐다.

최종 1차 종료점 분석 결과, 마시티닙군은 위약군보다 중증 천식악화율이 유의하게 35% 감소했다(RR 0.65; P=0.0103).

특히 등록 당시 호산구 수가 150cells/㎕ 이상인 환자군에서 마시티닙군의 중증 천식악화율이 위약군 대비 38% 낮아(RR 0.62; P=0.0156),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위약군과 비교해 마시티닙군의 중증 천식악화율이 33%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RR 0.67; P=0.0145). 

2차 종료점 평가에서는 마시티닙군의 중증도/중증 천식악화율 감소가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등록 당시보다 치료 96주째 폐기능과 천식 조절 상태가 향상됐다.

구체적으로 중등도/중증 천식악화율은 마시티닙군이 위약군보다 36%(RR 0.64; P=0.0014) 감소했다. 또 마시티닙군에서 96주째 FEV1, FEV1/FVC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단 등록 당시 대비 96주째 FVC, ACQ, AQLQ 결과는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최소 1회 이상의 이상반응을 보고한 환자는 마시티닙군 83.4%, 위약군 82%로 두 군이 비슷했다. 이와 유사하게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17.7%, 16.5%,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48%, 45.9%로 보고됐다.

Chanez 교수는 "마시티닙은 중증 천식 환자의 비만세포 활성을 표적으로 한 첫 번째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라며 "연구를 통해 치료 기간에 마시티닙의 긍정적인 위험 대비 혜택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등록 당시 호산구 수와 관계없이 마시티닙이 중증 천식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16~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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