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응답자 95% '전년 대비 1분기 매출 감소했다'
88%가 1억~3억원 대출 고려…정상화까지 6개월 이상 소요 예상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아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미용성형 개원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COVID-19) 탓에 감소한 1분기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 대출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금액은 약 88%가 1억~3억원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는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가 회원 600여명 대상으로 최근 무작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2020년 1분기(1~3월) 경영 상태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48.4%가 서울, 25.1%가 경기도에서 진료하고 있고 주 진료 과목은 피부레이저(86.9%)와 쁘띠(72.2%)의 비중이 높았다(중복응답).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95.1%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의 규모는 천차만별이었으나 20~29%와 30~39%까지 감소했다고 한 응답자가 각각 24.5%, 24.6%로 대동소이했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회원들의 매출 감소 수준 현황(지난해 1분기 대비).

그 뒤를 △10~19% 감소(18.3%) △40~49% 감소(10.9%)가 잇고 있으며, 5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고 응답한 곳도 13%에 육박했다.

현재의 코로나19 사태 속 병·의원 운영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목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서는 인건비가 72%(408명)로 가장 높았고, 임대료 46.6%(264명), 감염에 대한 불안감 39.2%(222명), 운영비 36.5%(207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응답자의 60.4%가 아직 병·의원 내 직원 고용형태 및 인원조정의 변화를 주지 않고 있어, 매출 감소의 짐을 최대한 직원들에게 부담 지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영난 때문에 병원 운영을 위한 대출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받은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했다.

대출 액수는 1억 미만이 46.1%, 1~3억 미만이 41.8%로 대부분 3억 미만의 대출 의향을 갖고 있었으나 5억 이상의 대출을 고민하는 응답자도 상당수 존재했다(약 5%).

이어 외국인 환자 수의 급감을 체감하고 있는 곳은 74.6%, 이들은 최소 10%에서 최대 50% 이상의 외국인 환자 매출 감소를 겪고 있었다.

로나19 탓에 대출의향을 받겠다고 한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회원은 47%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 병·의원이 정상화 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3.4%로 집계돼 코로나19 이후의 상황도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기문상 회장(안산NB의원 대표원장)은 "타 전문과목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방문 자체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답한 회원이 64.5%였다"라며 "미용성형 과목의 특성상 기존 예약자 취소가 많은 것도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월 중순부터 모든 업종이 조금씩 숨통이 트였다고는 하지만 바닥을 치고 이제 겨우 반등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대출에 모두 몰리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세금 납부 유예 및 지원 방안 등을 좀 더 확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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