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2020] EMPA-REG OUTCOME, OSA 동반 여부에 따른 엠파글리플로진 효과 평가
OSA 동반군, 엠파글리플로진으로 예후 좋아지는 '경향' 확인…통계적 유의성은 '글쎄'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가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으로 심혈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명확하게 정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OSA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엠파글리플로진 복용 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위험이 낮아졌지만, 통계적 유의성 없이 '경향성'만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인 EMPA-REG OUTCOME을 토대로 등록 당시 OSA 동반 여부에 따른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혜택을 평가한 결과다. 16~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에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OSA와 당뇨병은 대사장애와 연관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엠파글리플로진은 EMPA-REG OUTCOME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3-MACE(△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을 14% 낮추는 심혈관 혜택이 입증됐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3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5% 낮췄다.

미국 예일대 Henry Yaggi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OSA 동반 여부에 따라 엠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EMPA-REG OUTCOME 사후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심혈관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 7020명 중 OSA를 동반한 환자는 391명(5.6%)였다. 엠파글리플로진 10mg 또는 25mg을 복용한 환자(엠파글리플로진군)는 5.7%, 위약군은 5.4%를 차지했다.

먼저 학계에 알려진 바와 같이 OSA를 동반하면 심혈관 예후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위약군에서 3P-MACE 발생률은 OSA를 동반한 환자가 100환자년(person-years)당 6.59명이었으나 OSA가 없는 환자는 4.27명으로 더 적었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100환자년당 각각 2.57명과 1.99명,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2.71명과 1.38명,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4.29명과 2.78명으로 OSA 동반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어 OSA를 동반한 환자가 엠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하면 심혈관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경향성만 나타났다.

이들 환자군에서 엠파글리플로진군은 위약군보다 3P-MACE 위험이 37%로 감소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63; 95% CI 0.36~1.10).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위험도 각각 50%(HR 0.50; 95% CI 0.20~1.24)와 23%(HR 0.77; 95% CI 0.34~1.76) 감소했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이와 달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엠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58% 의미 있게 낮았다(HR 0.42; 95% CI 0.20~0.87).

연구팀은 등록 당시 OSA 동반 여부와 무관하게 엠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질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사망 등 예후를 개선시켰다고 결론 내렸다(P for interaction<0.05).

Yaggi 교수는 "사후분석 결과, OSA를 동반한 환자군에서 3P-MACE,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사망 등이 더 많이 보고됐다"며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혜택은  OSA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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