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병단 부지 이전 병원 완공 전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운영 공백 막을 목적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COVID-19) 대응 장기화와 하반기 2차 대규모 환자 발생 등을 대비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상시화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중구 방산동 일대 미공병단 부지로의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제안 이후 새 병원 완공 전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운영의 공백을 막고 국가 단위의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고시에 의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사업은 그동안 여러 이해 관계에 묶여 미뤄져 왔으나 이번 코로나19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 제한적이나마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무엇보다 감염병 진료의 중심 병원으로서 격리 병상을 추가 제공하고 복합성 질환을 가진 감염병 환자의 특수 진료, 초고위험·원인 불명 감염병 진료, 수도권 병상 공동 대응 체계의 중심 등 코로나19와 기타 신종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총괄 기능을 수행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 전문적 진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감염병 병상에 추가해 30개의 음압격리병실을 갖춘 독립된 건물을 설치할 계획인데 복지부는 이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지원·협력하기로 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 명의의 공문으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역할 수행'을 국립중앙의료원에 공식 요청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앙임상TF'로 출발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그 역할을 강화해 환자 분류·치료·퇴원 기준 등 세분화한 임상적 가이드 라인 개발, 임상 정보의 수립과 정보 분석, 치료제 관련 임상 시험 수행 등 근거 도출을 위한 감염병 임상 연구를 수행한다.
아울러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 발생 이후 운영해 온 응급의료체계 플랫폼 기반 '코로나19 전원지원상황실'을 확대해 전국의 감염병 공동대응체계를 지원하고 중증도별 환자 이송과 전원 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다양한 감염병 대응 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지원을 수행하며 평시는 물론 위기 상황에서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다만 이러한 기능들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법적, 제도적 협조와 지원으로 코로나19 대응 체계에서 확인된 '방역과 진료의 역할 구분, 환자 진료 체계 중심의 부재'가 신속히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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