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 도입 백신 우선순위 검토 매뉴얼 상반기 중 나올 듯
질본, 예산 확보 따른 NIP 진입 아닌 문헌적·과학적 근거로 도입 검토
하반기 중 새로운 매뉴얼에 따라 백신 추가 도입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도입 백신 우선순위 검토가 관련 예산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매뉴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NIP 지원 우선대상 검토를 위한 과학적, 체계적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매뉴얼 설계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롭게 구축된 매뉴얼은 관련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하반기부터 NIP 도입에 도입될 백신들의 우선순위를 검토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동안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 사업은 관련 질환 백신 접종을 위한 예산이 확보될 경우 사회적 필요도가 높은 백신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우선적으로 도입해 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NIP 도입 백신에 대한 우선순위 검토가 과학적, 체계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통해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우선순위 결정 절차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 사업 대상 우선순위 결정에 있어 과학적 근거기반이 부재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헌고찰을 비롯한 과학적, 체계적 근거를 위한 방법론을 설계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매뉴얼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은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매뉴얼이 마무리된 이후, 전문가 심의, 검토를 통해 확정하고, 9월 중 NIP 도입 대상 백신 우선순위를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NIP 도입은 소아백신 위주로 공중보건 및 감염병에 대한 집단면역체계 구축 측면에서 진행됐지만, 앞으로 성인백신의 경우는 개인의 삶의 질과 만성질환에 따른 합병증 예방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백신은 전체 연령대 대상이 아닌, 건강 취약계층과 고위험군 등을 타깃으로 우선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는 백신은 대상포진 백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 성인용 PCV 및 Tdap 백신 등이다.

감염학회 전문가들은 PC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이 우선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이후 시급히 NIP에 도입해야 할 성인용 백신으로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폐렴구균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꼽고 있다.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는 "성인용 백신은 NIP에 무조건 도입해야 한다"며 "성인용 백신은 비급여라 비용부담으로 인해 접종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NIP에 포함되면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맞아야 하는 백신으로 인식돼 의료진들이 성인들에게 설명과 권고하기 쉽고,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며 "질병 부담 측면에서 보면 건강보험재정도 장기적으로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성인 백신 중 폐렴구균 백신이 패혈증 및 뇌수막염 등 중증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필요하며, 대상포진 백신 역시 우선순위 중 먼저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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