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임상연구 메타분석 결과, 뇌내출혈 위험 증가하지 않아…허혈성 사건 위험 낮아
미국 연구팀 "뇌내출혈 위험인자 있는 환자도 스타틴 중단하면 위험"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타틴이 뇌내출혈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있지만, 스타틴으로 얻을 수 있는 허혈성 사건 예방 효과가 뇌내출혈 위험보다 더 크다는 데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인다.

미국 연구팀이 스타틴 관련 임상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 시 뇌내출혈 위험은 의미 있게 증가하지 않았고 허혈성 사건 위험은 감소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테네시대학 Abhi Pandhi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스타틴이 뇌내출혈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고, 특히 고용량을 복용할수록 그 위험이 높아진다고 결론 내렸다"며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한 연구들도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중단하면 심혈관계 사건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타틴과 뇌내출혈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심뇌혈관질환 과거력이 있고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가 모집된 19개 임상연구를 메타분석했다. 총 3만 5842명 환자가 분석에 포함됐다.

최종 결과, 스타틴 복용군은 원발성 및 속발성 뇌내출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RR 1.03; 95% CI 0.85~1.08). 반면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발작 등 대뇌허혈 위험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21% 의미 있게 낮았다(RR 0.79; 95% CI 0.61~0.87).

종합하면 스타틴은 뇌내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으며 허혈성 사건 예방 혜택이 있는 치료제로 정리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신경과학회(AAN)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속발성 뇌내출혈 위험 증가했지만…"스타틴으로 얻는 혜택 더 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스타틴의 뇌내출혈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씻을 수 없었다. 민감도 분석(sensitivity analysis) 결과,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스타틴 복용군에서 속발성 뇌내출혈 위험이 1.87배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OR 1.87; 95% CI 0.91~3.86).

다만 스타틴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이 같은 위험보다 더 크기 때문에 스타틴을 중단하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Pandhi 교수는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 시 속발성 뇌내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뇌내출혈보다 허혈성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다. 스타틴의 허혈성 사건 예방 혜택과 치료 중단 시 위험 등을 고려하면 뇌내출혈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일지라도 스타틴을 중단하면 위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이 전체 혈관사건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전문가도 연구팀의 의견에 힘을 더했다.

아토르바스타틴 관련 연구를 진행한 미국 SUNY Downstate Health Sciences University의 Michael Szarek 교수는 "이번 결과는 뇌혈관질환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예방할 수 있지만 출혈성 뇌졸중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보고한 무작위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뇌내출혈보단 허혈성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점과 스타틴이 관상동맥 및 말초동맥에 미치는 혜택 등을 고려하면, 출혈성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환자들에게 스타틴 혜택이 위험보다 클 것"이라고 피력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Pamela Rist 박사는 "이번 결과는 이전에 발표된 임상연구의 메타분석 결과와 유사하다. 스타틴으로 얻을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출혈성 뇌졸중 위험보다 더 크다"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스타틴을 복용한 일부 환자군에서 속발성 뇌내출혈 위험이 증가한 이유를 분석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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