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ECTS, AFFINITY 임상시험 연구진, 13일 ESOC 온라인에 발표
연구팀 "뇌졸중 기능회복 관련 플루옥세틴 임상시험 진행 비권고"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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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2011년 Lancet에 발표된 FLAME 연구에서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에 희망을 보였던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이 다시 수렁에 빠졌다.

지난 13일 ESOC(European Stroke Organization Conference) 온라인 학술대회에 발표된 플루옥세틴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인 EFFECTS와 AFFINITY에서는 뇌졸중 후 기능회복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뇌졸중 후 편측마비와 같은 신경기능손실(loss of motor control)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몇몇 소규모 연구에서 플루옥세틴이 뇌졸중 후 기능회복(motor recovery)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 연구팀이 진행한 이중맹검 대조군 FLAME 연구는 FMMS(Fugl-Meyer motor scale) 점수가 55점 혹은 이하이며 뇌졸중 후 편측마비가 온 환자 118명에 플루옥세틴군(59명) 혹은 위약군(59명)에 배정해 기능회복이 개선되는지 검토했다. 

그 결과, 90일 시점에서 FMMS 점수는 위약(avg 24.3 pts, 95% CI 19.9~28.7)보다 플루옥세틴군(avg 34.0 pts, 95% CI 29.7~38.4)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p=0.003). 

따라서 프랑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중등도~중증 기능손실이 있는 환자는 조기 플루옥세틴이 3개월 후 기능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웨덴 연구팀은 FLAME 연구에 따라 뇌졸중 환자에서 플루옥세틴의 효과를 대규모 연구에서 검토하기 위해 3가지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ESOC에서 발표한 EFFECTS 연구 주도자 스웨덴 웁살라대 Erik Lundstrom 교수는 "FLAME 임상시험을 포함한 몇몇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뇌졸중 환자가 질병 발생 후 플루옥세틴을 복용하면 신경회복을 개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며 "또 동물시험의 메타분석에서 플루옥세틴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히면서 3가지 플루옥세틴 연구를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FOCUS, EFFECTS 및 AFFINITY는 연구자 주도(investigator-led), 다기관, 병행설계,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이다.

Lundstrom 교수에 따르면 약 3000명을 포함한 FOCUS 임상시험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기능획복에 "중립적"으로 나타났다(OR 0.95, 95% CI 0.84~1.08).

FOCUS에 이어 이번 ESOC에서 나머지 AFFINITY 및 EFFECTS 결과들이 발표된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3가지 연구는 뇌졸중 환자에 플루옥세틴이 위약보다 뇌졸중 후 기능회복을 개선하지 않는다에 공통점을 가졌다. 또, 플루옥세틴은 뼈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런한 결과 때문에 더 이상 뇌졸중 후 기능회복과 관련한 플루옥세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비권고했다.

EFFECTS 임상시험 결과는?

8년 전에 시작된 EFFECTS 연구에서는 뇌졸중 발생 6개월 후 플루옥세틴 1일 20mg을 복용하면 기능회복이 개선되는지 검토했다. 연구는 스웨덴의 뇌졸중 기관 35개에서 모집된 환자 1500명을 포함했다. 간질, 우울증 등 질병을 가진 환자는 제외됐다.

참가자의 NIHSS(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 평균 점수는 3점으로 측정됐다. 1차 종료점은 6개월 시점에서 mRS(modified Rankin scale) 기능회복으로 설정됐다.

연구 진행한 결과, 대조군과 플루옥세틴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aOR 0.94, 95% CI 0.78~1.13, p=0.42). 플루옥세틴은 뇌졸중 환자의 기능 회복에 돕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관련 플루옥세틴군에서 우울중 발생률은 더 낮았지만(7.2% vs. 10.8%), 저나트륨혈증(1.47% vs. 0.13%)과 뼈 골절(3.7% vs. 1.5%) 발생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undstrom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급성 뇌졸중 후 플루옥세틴의 일반적 사용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AFFINITY 임상시험 결과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Graeme Hankey 교수도 지난 13일 ESOC에 발표하면서 뇌졸중 환자 1280명을 포함한 AFFINITY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베트남, 호주 및 뉴질랜드에 위치한 의료기관 43곳에서 최근(2~15일)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모집해 참가자에 6개월 동안 1일 플루옥세틴 20mg 혹은 위약을 처방했다. 평균 베이스라인 NIHSS 점수는 6점이었다.

AFFINITY 연구결과는 FOCUS와 EFFECTS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과 플루옥세틴군 간 뇌졸중 후 기능 회복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OR 0.94, 95% CI 0.76~1.15).

2차 종료점에서 유일하게 개선된 점은 '기분 전환'은 있었으나 플루옥세틴은 간질발작(1.56% vs 0.31%), 낙상 부상(3.12% vs 1.10%) 및 뼈 골절(2.96% vs. 0.94%)과 같은 부작용도 있었다.

이에 Hankey 교수는 "급성 뇌졸중 발생 6개월 후 1일 플루옥세틴 20mg 복용은 다양한 환자군에서 mRS를 개선하지 않았다"며 "플루옥세틴은 기분 및 감정 제어를 돕긴했지만 낙상, 골절 및 간질발작을 증가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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