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되새겨준 의약품 자국화 필요성 ..."시대적 숙명"
코로나19가 되새겨준 의약품 자국화 필요성 ..."시대적 숙명"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05.2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제의약품 자급률 대비 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 50% 이하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의약품 자국화 목소리↑..."민관 협력체계 만들어야"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 자국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핵심 의약품과 원료, 백신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년 반복되는 지적 '자급률 제고'...원료의약품 26.4%, 백신 50% 불과

코로나19 사태는 의약품 자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펜데믹 등 비상사태로 국가 간 교역이 중단된다면, 의약품을 제때 자급하지 못하는 국가의 국민은 생명을 위협받게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는 의약주권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선진국에 해당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250여 곳은 완제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78%(2019년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 필수의약품에 대한 자급률은 완제의약품 자급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6.4%에 불과하다. 

마진이 낮은 원료의약품을 자체 생산하기보다 인도, 중국 등으로부터 저가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다보니 자급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원료제약사는 119개사로, 2013년 381개사에 비해 68%(262개사) 줄었다. 같은 기간 원료 직접생산 의약품 품목 수도 41개 품목에서 24개 품목으로 41%(17개) 감소했다.

반면 원료약 수입은 1조 9794억원에서 2조 267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원료약 수입은 5037억원에서 7988억원으로 58.6% 늘었다.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하락과 해외 원료의약품 의존율이 증가하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주권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지 않으면 국가간 교역이 멈췄을 때 위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며 "원료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국가는 완제의약품 자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는 백신도 마찬가지다. 2013년 정부가 백신산업 글로벌 진출 방안을 통해 올해까지 28개의 기초백신 자급률을 8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신 자급률은 50%에 머무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 사태와 지난해 A형간염이 대유행했음에도 국산 백신 비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커지는 자국화 목소리 "시대적 숙명"

제약업계는 백신 자국화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시대적 숙명'이라고 말한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백신은 132개 파이프라인이, 국내에서는 27건이 개발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573개인 것과 비교하면 백신의 비중은 2.6% 수준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낮은 것이다. 

낮은 연구개발 투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백신의 개발과 생산 난이도가 화학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많은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특히 백신은 독성물질을 인체에 주입해 인위적으로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만큼 안전성을 필수로 하기에 임상시험 진행에 제약이 따른다. 

게다가 연구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팔리지 않는다면 백신의 공공성고는 별개로 기업 활동에 치명적인 손해가 발생, 또 다른 경제적 손실을 불러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유사 감염병 대행유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감염병 관련 지원 정책 중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부문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선제적인 백신 대응 체계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대해 정부 주도의 펀드를 만들어 백신을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개발 성공 시 가치 보전방법 및 백신 비축 지원 등 서로가 협력해 대유행을 준비하는 다양한 거버넌스 구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