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권혁상 교수·명지병원 이민경 교수 연구팀, 건보공단 건강검진 자료 분석
대사증후군 개선 시 당뇨병 위험 35.5% ↓·공복혈당장애 개선하면 최대 46% 감소

(좌부터)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 명지병원 이민경 교수.
▲(좌부터)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 명지병원 이민경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요소가 개선되면 제2형 당뇨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교신저자),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제1저자) 연구팀의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성인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5.5% 감소했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 중 공복혈당장애가 개선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09~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에서 20세 이상 성인 총 1080만 6716명을 대상으로 2년간의 대사증후군 변화와 4년 후 제2형 당뇨병 발생을 추적관찰했다.

4년 추적관찰 기간에 총 84만 8859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됐고,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요소가 개선되었을 때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군의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는 약 35.5% 감소했다.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가 개선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은 △공복혈당장애 46% △고중성지방 26.5% △고혈압 25.4% △낮은 HDL-콜레스테롤 23.7% △복부 비만 8% 감소했다. 특히 공복혈당장애가 개선되면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경우와 비교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구성요소별 제2형 당뇨병 위험도.
▲대사증후군 구성요소별 제2형 당뇨병 위험도.

권혁상 교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연구에서 얻은 결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국형 당뇨병 예방수칙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민경 교수는 "본 연구로 한국인의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요소의 변화가 당뇨병의 위험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공복혈당장애 조절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월호에 실렸다(Sci Rep 2020 Feb 11;10(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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