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Global Summit on Reactivating Cardiothoracic Surgery Programs’ 에서 발표
아시아 흉부외과 의사 26명이 전문가 패널로 참여 ...폐암 수술에 필요한 표준 진료지침 마련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교수(흉부외과)가 5월 4일 전 세계 흉부외과의사들에게 웨비나 형식으로 생중계 된 미국흉부외과학회 정상회의(글로벌 서미트)에서 ‘COVID-19 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폐암 수술치료에 대한 아시아 표준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전 교수는 지침을 만들기 위해 아시아 주요 10개국 흉부외과 의사 26명을 전문가 패널로 구성해 COVID-19 관련 각국의 상황을 정리하고 공유했으며, 델파이 기법을 통해 패널들의 의견을 모았다. 델파이 기법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반복적으로 취합, 공유해 결론을 도출하는 의사결정방법을 뜻한다.

이렇게 작성된 진료지침은 COVID-19 대유행 기간 중 권장되는 폐암 수술치료 방법 및 자제가 요구되는 고위험 시술, 환자 관리 등 폐암 수술에 필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내용은 전 교수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 Asian Society for Cardiovascular and Thoracic Surgery)의 컨센서스 스테이트먼트(합의 성명)로 발표됐다.

또한, 지난 5월 4일 개최된 ‘Global Summit on Reactivating Cardiothoracic Surgery Programs’ 글로벌 웹 세미나에서 전상훈 교수가 아시아 대표자로 참여해 미국, 유럽 심장혈관흉부외과 분야의 학회 수장들과 이를 공유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한국과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COVID-19 대응 경험, 2차 확산 피해 최소화 전략, COVID-19 확진자가 아닌 일반 중증 질환자 치료전략 등을 제안해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상훈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의료진들은 이미 사스, 메르스를 경험하며 전염병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대응하며 쌓은 진료경험을 공유해 신속한 흉부외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ASCVTS가 발표한 진료지침은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 학회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s://journals.sagepub.com/home/aan). 

ASCVTS 컨센서스 스테이트먼트(Thoracic Cancer Surgery during the COVID-19 Pandemic) 주요 내용

 

1. 흉부 종양의 경우 신속한 수술이 생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도 적극적으로 제공돼야 한다.

 

2. COVID-19 환자는 수술 후 폐부전증이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종양의 병기에 따라 수술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

 

3. 개흉수술, 흉강경수술, 로봇수술 등 수술 방법 자체는 중요하지 않으나, 빠른 회복과 퇴원이 COVID-19에 대한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흉강경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을 권장한다.

 

4. SARS-CoV-2 바이러스(COVID-19 바이러스의 병원체)는 폐와 호흡기에서 발생하는 작은 물방울(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크로스필드 환기, 제트 환기와 같은 비말이 발생하는 시술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에는 최소화해야한다. 단, 고유량 산소, 분무 흡입 약품, 증기 흡입의 사용은 잠재적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5. SARS-Cov-2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흉부 종양 환자들은 COVID-19 바이러스에 취약한 집단으로, 치료 기간 중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바이러스 확진 혹은 의심환자를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병원에서만 진료가 시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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