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 · 대전협 등 개선안 마련 주장

지난달 20일 군의관 한명과 간호장교 한명을 포함한 병사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육군헬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군응급의료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사고를 당한 고 정재훈 군의관이 당직인 한의사 군의관을 대신해 환자 후송을 맡아 돌아오던 중 순직한 것으로 밝혀지자 한의사를 포함한 군의관 인사체계와 군 응급의료체계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변형규)는 지난달 25일 성명서를 내고 "군의관은 병사들의 건강은 물론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긴박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도 나타났듯이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의사를 군의관으로 포함시킨 현 징병 및 인사체계는 군대의 위기 대처능력마저 추락시키게 한다"고 성토했다.

현 군의관 업무지침에 따르면 한의사나 치과의사의 경우 응급실 당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당직 한의사 군의관을 대신해 환자 후송을 하도록 한 것은 군 당직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난 것이며 근본적으로 응급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한의사를 군의관으로 포함시키는 현 군의관 제도는 전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협은 "국가와 국방부는 군인의 건강과 안위를 보장해야 할 책임자로서 군인들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군 응급의료체계 재정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노후된 헬기를 비롯, 군의료시설의 재정비를 요구하기에 앞서 군의관 인사체계와 응급의료체계의 구태의연한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이현관)도 이번 헬기 추락 사고를 두고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정부와 군은 환자 이송 체계에 대한 안전 대책을 포함해 구체적이고 책임있는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도 "육군 헬기 추락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순직 장병들을 비롯해 간호장교 선효선 대위의 죽음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병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장렬히 순국한 고 선 대위의 이상과 뜻은 간호인 모두의 가슴에 영원이 기억될 것"이라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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