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철 교수, 민주당 포스트코로나 토론회서 발제
"원격의료 성급하면 의료 체계 자체가 붕괴 가능"
"1차 의료기관 중심 지역 책임의료로 활성화 해야"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움' 토론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움'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원격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개원가가 지역 사회 의료를 책임지는 플랫폼 기반 스마트 의료 체계를 구축해 1차 의료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홍윤철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움' 토론회에서 '지역사회중심의 플랫폼 의료체계'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교수에 따르면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1,2차 병·의원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검사 장비와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주요하게 꼽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24.2%가 방문 이유로 '1,2차 병·의원에서 정밀 검사가 불가능해서'를 꼽았다. 19.4%는 '중증 또는 고난이도 질환이 의심돼서', 16.2%는 '1,2차 병·의원을 못 믿어서'를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10.9%), '이용이 편리해서'(8.5%), '전에 이용한 곳이라서'(7.4%), '응급실 이용 때문에'(5.1%) 순으로 꼽혔다.

홍 교수는 이 같은 환자 선호를 개선해 1차 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선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기반 스마트 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 진료·검사 정보(PHR) 제공을 동의해 해당 체계에 즉시 가입하게 해 거주 지역 책임의료를 담당하는 개원의 즉, 주치의에게 관리를 받게 한다.

해당 주치의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감기, 설사부터 고혈압, 당노 등의 만성질환까지 대면 및 비대면으로 관리한다. 1차 의료기관에서 수행할 수 없는 검사나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상급종합병원 등과 연계해서 해결한다.

홍 교수는 "현재 병원 신뢰도를 조사하면 빅5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신뢰가 90% 이상으로 나타난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격의료를 성급하게 실시하면 의료 체계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변기 등을 활용한 환자 건강 관리를 1차 의료 기관을 중심으로 실시하면 개원가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1차 의료 기관이 이 같은 지역 사회 책임의료에 적극 참여하면 스마트 의료기기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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