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CA 변이 무관하게 유지치료 사용 가능 입증
연세의대 이정윤 교수, "장기복용 복약순응도와 혈액학적 독성 안전성 확인"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최초로 BRCA 변이와 관계없이 난소암에 투여할 수 있는 PARP 억제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가 혈액학적 독성 우려없이 1차 유지치료에서도 혜택이 많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다케다제약은 12일 제줄라 급여 출시 온라인 미디어세션을 진행했다.

연세의대 이정윤 교수(산부인과).
연세의대 이정윤 교수(산부인과).

이날 온라인 미디어세션에 참석한 연세의대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가 '국내 난소암 치료 현황과 미충족 수요 및 제줄라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윤 교수에 따르면, 2019년 난소암은 2800여건이 발생했으며, 여성 암 중 10위권이지만 사망률은 부인과 질환 중 1위로,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한국도 앞으로 난소암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교수는 "난소암 치료에 대한 게임체인저로서 제줄라는 BRCA 변이와 관계없이 백금기반요법 민감성이 있는 환자의 유지치료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며 "재발률이 높은 난소암에서 재발률을 줄이는 유지요법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2차 치료에서 혈액학적 독성 우려가 없어 1차 치료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줄라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이상의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또, 이전에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투여받은 적이 있는 BRCA 변이 또는 백금 민감성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재발성 난소암의 단독 치료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제줄라는 지난해 12월부터 18세 이상 2차 이상의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g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받고 있다.

제줄라의 이같은 허가와 보험급여 적용은 2차 이상의 유지요법에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 NOVA 임상시험과 4차 이상 치료 시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단독치료 요법에서 효과를 확인한 QUADRA 임상시험이 근거가 됐다.

제줄라는 NOVA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재발성 난소암 2차 이상 유지요법에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위약 대비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 집단에서 제줄라군의 mPFS는 21.0개월이었으며 이는 위약군 5.5개월 대비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RCA 변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도 제줄라군의 mPFS는 9.3개월로 나타나, 위약군 3.9개월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기간을 보여줬다.

이정윤 교수는 "NOVA 연구의 탐색적 분석 결과, 용량조절 후에도 환자 개인별 최적화된 용량에서 제줄라의 효능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줄라는 효능 감소에 대한 우려없이 각 환자의 개별화된 복약순응도에 맞춰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제줄라 투여군의 삶의 질은 혈액학적 독성에 관계없이 유지됐다"며 "이는 제줄라가 치료 과정 동안 환자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QUADRA 임상시험을 통해 이전에 3차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투여받은 HRD 양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서 유의미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인하면서 국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난소암 환자군에 대해 연구자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은 39% 였으며, BRCA 변이가 있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군에서는 29%, BRCA 변이가 있는 백금 불응성 난소암 환자군에서는 19%의 반응률을 보였다.

즉, 백금 민감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제줄라를 복용한 BRCA 변이가 있는 환자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편, 제줄라는 지난 2월 완료된 1차 치료 유지요법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PRIMA 연구를 통해 BRCA 등 환자의 유전자 변이와 상관없이 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을 확인했다.

다케다제약은 "1차 유지요법 적응증 확대에 환자 및 의료진이 느끼는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임상 연구 결과에 따라 빠른 시일 내 적응증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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