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 김법민 단장 포부...수가 이슈도 해결 계획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 김법민 단장.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 김법민 단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올해 시작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이 지난 3월 고려대학교 김법민 교수(바이오의공학부)를 단장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이하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은 시장지향성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가 모여 추진하는 사업단이다.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은 부처 간 연구개발의 경계를 초월, 국민의 건강한 삶과 미래 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출입기자단과 만난 김 단장은 국산 의료기기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만들어도 안 쓰는 국산 의료기기..."신뢰도 높이겠다"

김 단장은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을 통해 국산 의료기기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의료계의 신뢰도가 낮았다. 이 때문에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어차피 쓰지 않을건데 개발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김 단장은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애정을 갖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의료기기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해 의료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4차 산업혁명 및 미래의료환경 선도 △공공복지구현 및 사회문제 해결 △의료기기사업화 역량 강화 등 4개 유형별로 분류한 RFP(제안요청서) 가이드라인에 MD(Medical Doctor)가 필수적으로 연구진으로 참여하거나, 참여 시 우대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단장은 "국산 의료기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상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임상의들이 언멧니즈(미충족수요)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산 의료기기의 '명품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의 제1내역사업(글로벌 경쟁력 학보 제품 개발)에 포함된 과제는 모두 국산 의료기기의 명품화를 위해 선정된 것들이다. 

김 단장은 "제1내역사업에 포함된 과제는 기존에 국내 기업이 개발하던 의료기기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국내서 많이 개발하던 형태의 연구개발사업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품목을 명품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1내역사업에는 초음파, X선, CT, MRI 등 영상기기와 진단검사 분야가 다수 포함돼 있다. 

김 단장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간편한 휴대 기술 등을 접목한다면 기존에 개발하려던 영역이더라도 명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가 IT 기술에 강점이 있는 만큼 다른 나라들보다 더 스마트한 AI 기술을 적용하는 게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가·인센티브도 고려...'나눠먹기' 지적 벗겠다

특히 새롭게 개발된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수가를 지원하거나, 이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국산 의료기기는 개발 과정에서 별도수가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신기술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다. 

김 단장은 "선정된 과제 중 수가와 관련한 문제나 인허가 과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방향을 전환해 개발, 사업화에 이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특허 회피전략 등 연구개발 방안도 앞서 고민하고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정부지원 사업은 '나눠먹기'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국내에서 중요한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은 사업단에 전부 모인 만큼 많은 고민을 통해 개발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