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S 2020] 중국 연구팀, 항응고제 복용 리마인더 기능 있는 스마트워치 효과 평가
스마트워치 사용한 심방세동 환자군 9개월째 복약 순응도 상승…표준관리군은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마트워치가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용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데 유용한 도우미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진행된 무작위 연구 결과, 심방세동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도록 알려주는 리마인더(reminder)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 복약 순응도를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

중국 북경 수도의대 Zhan Shi 교수 연구팀은 5~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HRS 2020)에서 'Smart watches significantly improve adherence to oral anticoagulation therapy among 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HRS 2020 온라인 학술대회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북경 수도의대 Zhan Shi 교수 연구팀은 5~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HRS 2020)에서 'Smart watches significantly improve adherence to oral anticoagulation therapy among 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HRS 2020 온라인 학술대회 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수도의대 Zhan Shi 교수 연구팀은 경구용 항응고제를 장기간 처방받은 심방세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가 복약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5~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HRS 2020)에서 발표했다(#LBCT01-05).

경구용 항응고제의 항응고 효과는 약물 복용 후 12~24시간 이내에 점차 감소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데 스마트워치가 유용한지 평가하고자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장기간 처방받은 심방세동 환자 16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스마트워치군과 표준관리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인구통계학적 특징, CHA2DS2-VASc 점수, HAS-BLED 점수, 동반질환, 병용약제 등은 두 군이 비슷했다. 모든 환자는 전화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진행하면서 외래진료를 받았다. 

스마트워치군이 사용한 스마트워치는 매일 약물을 복용하도록 알림을 제공하면서 약물 복용이 늦어지거나 복용하지 않는다면 경고음이 울리고 전화로 즉시 피드백을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는 △모리스키 복약순응검사(MMAS-8) △자기 보고한 순응도 평가 △병원 처방 대비 실제 약국에서 약을 조제한 비율(PDC) △객관적 평가 등으로 평가했고, MMAS-8 점수가 8점이거나 PDS 절단점(cut-off)이 80% 이상이면 복약 순응도가 높다고 정의했다. 

스마트워치군과 표준관리군의 9개월간 복약 순응도 비교 결과. (사진=HRS 2020 온라인 학술대회 유튜브 영상 캡쳐)
▲스마트워치군과 표준관리군의 9개월간 복약 순응도 비교 결과. (사진=HRS 2020 온라인 학술대회 유튜브 영상 캡쳐)

분석 결과, 스마트워치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복약 순응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MMAS-8 점수가 8점인 환자 비율은 연구 시작 첫 달에 62.5%에서 9개월 후 77.8%로 약 15%p 상승했다. 게다가 PDS가 80% 이상인 환자 비율은 9개월 동안 90% 이상을 유지했다(P<0.005). 

반면 표준관리군은 연구 시작 첫 달과 비교해 9개월 뒤 복약 순응도가 낮아졌다. MMAS-8 점수가 8점인 환자 비율은 첫 달에 66.3%였으나 9개월 후 40%로 26.3%p 감소했다. 유사하게 PDS가 80% 이상인 환자 비율도 75%에서 9개월 뒤 30%로 절반 이상 줄었다.

Shi 교수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도록 알려주는 리마인더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는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듀크의대 Sana M. Al-Khatib 교수는 "무작위 연구에서 스마트워치군의 복약 순응도가 명백하게 좋았다"면서 "이번 결과가 다른 환자군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하며, 스마트워치로 개선된 복약 순응도가 장기간 유지되는지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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