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혈중 암모니아 여부·수치와 무관하게 락툴로오스 총 투여량 비슷"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간성뇌증 치료는 혈중 암모니아 여부 또는 수치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Haj Mona 교수 연구팀이 간경화로 인한 간성뇌증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환자들의 혈중 암모니아 여부나 수치와 무관하게 간성뇌증 치료제인 락툴로오스(lactulose) 총 투여량이 비슷했다.

혈중 암모니아 증가는 간성뇌증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지만 암모니아에 따라 환자치료가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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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05~2015년 간경화로 인한 간성뇌증 치료를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병원에 입원한 18세 이상 간경화 환자를 확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간성뇌증 입원환자 치료에 혈중 암모니아 여부 또는 수치가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혈중 암모니아 수치가 증가한 환자는 정상 수치거나 암모니아가 없는 환자보다 더 공격적인 락툴로오스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가정했다.

기저 질환의 중증도에 따른 교란변수를 조절하기 위해 추가로 성향점수 매칭을 활용했다. 환자군은 간성뇌증을 진단받은 시점에 측정한 암모니아 수치를 바탕으로 수치가 정상인 환자군 또는 증가한 환자군으로 나누었다. 1차 종료점은 치료 첫 48시간 동안 투약한 락툴로오스 총 용량이었다. 

연구팀은 간성뇌증 입원환자 1202명 중 551명(46%)의 혈중 암모니아 수치를 확인했다. 암모니아 수치가 72μmol/L을 초과한 고암모니아혈증 환자는 328명(60%)이었다.

그 결과, 혈중 암모니아가 있는 환자군과 없는 환자군의 만성 간질환 평가척도(Child-Pugh score), 간경변 환자의 간기능 평가(MELD), 찰스 동반질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 CCI)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48시간 동안 락툴로오스 평균 총 투여량은 혈중 암모니아가 없는 환자군 167mL, 있는 환자군 171mL로 두 군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42). 암모니아 수치가 증가한 환자는 평균 락툴로오스 투여량은 161mL로 정상 수치 환자군과 락툴로오스 총 투여량이 동일했다. 

락툴로오스 투여량과 암모니아 수치 간의 결정계수(R²)는 0.0026으로 나타났다. 결정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예측도가 높고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번 결과에서 락툴로오스 용량과 암모니아 수치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Haj Mona 교수는 "락툴로오스로 치료받는 간성뇌증 입원환자의 관리 전략은 암모니아 여부나 수치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이는 암모니아 수치로 간성뇌증 치료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logy 5월호에 게재됐다(Am J Gastroenterol. 2020 May;115(5):7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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