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S 2020] 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팀, 2005~2016년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 분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비동반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전신색전증 위험 높아…치료 시 위험 감소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과 연관된 비판막성 심방세동(이하 심방세동)이 발생한 국내 환자는 뇌졸중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도 갑상선 기능 항진증 동반 여부에 따른 심방세동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전신색전증(SSE) 위험을 비교한 결과, 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비동반 환자보다 SSE 위험이 높았다.

이 같은 위험은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에 가장 컸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하면 SSE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심장내과)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5~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HRS 2020)의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됐다(#D-PO01-153).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10~25%는 심방세동을 동반한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의 장기간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 이번 연구는 이들 환자의 장기간 SSE 위험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연구팀은 2005~2016년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에서 경구용 항응고제 치료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의 신규 심방세동 환자 61만 5724명을 확인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갑상선 기능 항진증군)는 2만 773명이었다. 연구팀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과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없는 심방세동 환자군(대조군, 6만 2319명)의 SSE 위험을 1:3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방법을 적용해 비교했다.

5.9년(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의 SSE 위험은 1.13배 유의하게 높았다(HR 1.13; P<0.001).

이러한 위험은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에 두드러져, 1년 이내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의 SSE 위험은 1.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36; P<0.001). 다만 심방세동 진단 1년 후 SSE 위험은 두 군이 비슷했다(HR 1.03; P=0.312). 

이와 함께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은 치료받으면 SSE 위험이 36% 감소해(HR 0.64; P<0.01),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뇌졸중 예방에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포스터를 통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의 SSE 위험은 대조군보다 높으며 특히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에 두드러졌다. SSE 위험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 시 감소했다"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군은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초기에 뇌졸중 위험이 높다. 임상에서는 적절한 항응고제 치료를 진행하면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즉시 치료해야 하며,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