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건보공단과 환경공단 빅데이터 분석
초미세먼지, 암 경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높혀
초미세먼지 노출 5분위 노출환자, 1분위보다 유방암 방광암 각각 125%, 144%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초미세먼지가 암 경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김계형 교수(사진 오른쪽)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김계형 교수(사진 오른쪽)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김계형 교수, 최슬기 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환경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연구팀은 2006년 암 진단을 받은 서울·부산·인천의 암 경험자 4만899명을 추적, 관찰했다.

암 경험자는 암 생존자의 다른 표현으로,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사람을 지칭한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입자 지름 2.5㎛ 이하) 노출 정도에 따라 표본을 총 5개 분위로 나눴다. 초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5분위(평균농도 28.2g/m3 이상)는 가장 적은 1분위에 비해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각각 31% , 47% 높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먼지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암 종류를 세분화해 초미세먼지와 심혈관질환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방광암과 유방암 환자가 초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5분위 유방암, 방광암 경험자는 1분위에 비해 심혈관질환위험이 각각 125%, 144% 높았다. 해당 암을 겪은 환자들은 초미세먼지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암 경험자의 초미세먼지노출에 따른 관상동맥질환 위험비

초미세먼지는 여러 장기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천식 등 알레르기,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미세먼지 민감군은 호흡기질환자·심뇌혈관질환자·노약자·임산부·어린이 등이다. 대규모 암 경험자를 조사한 이번 연구를 통해, 암 경험자 또한 새로운 미세먼지 노출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계형 교수는 “암 경험자는 진단 후 심장에 무리를 주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에 더욱 취약하며, 실제로 암 경험자 사망의 11%는 심혈관질환에 기인한다”며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암 경험자들은 심혈관질환 예방과 미세먼지 노출 예방에 주의해야한다”고 밝혔다.

최슬기 연구원은 “다른 미세먼지 민감군과 마찬가지로 암 경험자들도 평소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 및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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