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2차성…스테로이드 유발이 가장 많아


스테로이드제제 사용땐 골다공증 치료 반드시 병행을
사용 축적용량·골밀도 감소 정도와 관련성 보여


 연세의대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는 남성 골다공증의 60%가 2차성 골다공증으로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남성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2차성 골다공증의 가능성을 의심해야하고 특히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교수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쓰자마자 골 형성에 문제가 생기고 적어도 사용 후 3개월 내지 6개월 이내에 급격한 골소실을 유발한다"며 "6개월 이내에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문제는 골밀도 상 정상인데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일어난다는 점으로 골밀도 외적인 위험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골대사학회가 발표한 골다공증 치료지침에도 골밀도 외에 WHO가 발표한 골절병력, 가족력, 흡연, 음주 등의 위험요소를 통한 "10년 내 골절 위험률"을 산출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골밀도만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한 반면 골절 위험 요소를 산출하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조골세포 억제와 파골세포 자극으로 골다공증을 유발하며 스테로이드 축적 용량과 골밀도 감소 정도는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로이드 사용 후 첫 3~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급격한 골량 감소를 보이고 장기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의 50% 이상에서 골량 감소에 의한 골절이 초래된다.

골절 위험도는 스테로이드 사용 3~6개월 사이에 증가되고 사용을 중단하면 위험도도 감소된다(Stein E. Endocrinol Metabol Clin North Am 2003).

 임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의 치료 초기에 골밀도의 감소와 골절 위험성의 증가를 예방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테로이드성 골다공증에는 여성의 폐경 후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을 사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만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임 교수에 따르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남성 골다공증에 사용할 경우 골밀도가 6% 내지 8% 증가해 뼈의 강도가 강해져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이용한 골다공증 치료 1년 후 골절률 60%, 3년 후 40%, 5년 치료 후에는 20~30%로 골절률이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6개월로 규정돼 있는 보험 규정은 효과적인 치료를 제한하는 이유로 꼽으며 "넌센스"라고 잘라 말했다.

 골다공증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면 곧 골밀도가 줄어들어 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골절 예방이 치료의 목적인 골다공증 치료에서 골 흡수 촉진제 복용기간을 제한한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다.

 한편 치료받는 환자 중 50%는 지속적으로 골절이 나타난다는 점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한계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SERM)와 부갑상선 호르몬(PTH)의 골다공증 치료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부갑상선 호르몬제는 남성 골다공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부갑상선 호르몬제는 정상적인 뼈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골질량이 증가할 수 있도록 골형성을 자극하는 기전으로 중증 골다공증의 심각한 합병증인 골절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중증 골다공증과 골절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남성 골다공증에 효과적이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고용량에서는 파골세포에 의한 골소실을 증가시키나 저용량을 간헐적으로 투여하면 조골세포에서 IGF-Ⅰ, Ⅱ와 같은 인슐린 성장인자의 생성을 촉진해 골형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골 생성 촉진제인 부갑상선 호르몬제는 골절 예방 효과는 있으나 고가이고 주사제이다 보니 환자들이 부담을 갖고 있다"며 "또 부갑상선 호르몬이 뼈에 암이 생기게 하는 경우도 있어 미국에서는 사용기간을 1년 6개월로, 유럽은 2년 이상 쓰지 못하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남성 골다공증은 2차성 요인이 많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며 임상에서 남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할 때 반드시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기저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1차 진료 시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는 남성 환자에게 주의를 기울여 골다공증으로 인한 치명적인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임승길 연세의대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국내 골다공증 치료비용 연 2조2천억
당뇨병 2배 규모…미국선 총비용 중 20%가 남성에 쓰여

 최근 30년 동안 연령 증가에 따른 골절 발생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O" Neill TW. J Bone Miner Res 1996).

 또 남성 골다공증의 20%에서 증상을 동반한 척추 골절이 발생하고 약 30%에서 대퇴골 골절이 발생하며 이로 인한 합병증 및 사회경제적인 비용의 증가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ooper C. Osteoporosis Int 1992).

 골다공증의 치료비용에 대한 국내 통계를 보면 골다공증 및 근골격계 관련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2조 2000억 원으로 암(5조 6000억 원)의 40%, 당뇨병(1조 1000억 원)의 2배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1).

 골다공증 환자에게 있어 주된 사망원인인 골절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조사한 또다른 국내 연구에서는 골다공증성 골절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연간 1조 500억 원에 이른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경북의대 정형외과 박일현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관절, 척추, 손목 등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의료비, 약제비, 간병비, 교통비 등 직접비용(4390억 원)과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비용(6104억 원)을 합해 총 1조 500억 원에 육박했다.

 특히 치료에 소요되는 직접비용(41.8%)보다 간접비용(58.2%)이 더 높아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크다는 것을 반증했다.

 남성 골다공증의 경우 사망과 직결된 고관절 골절이 많고 골절로 인한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년간 전체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은 140억 달러이며 이 중 20%에 해당하는 28억 달러는 남성 골다공증을 치료하는데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ay NF. J Bone Miner Res 1997).

 WHO는 2050년도에는 전 세계적으로 600만 명 정도가 골다공증으로 인해 고관절 골절이 유발될 것으로 추정, 골다공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정책을 개발 중이며, 국가별로 WHO 및 관련 국제기구와 연계된 골다공증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WHO, Prevention Management of Osteoporosis, Technical Report Series 2003).

 최근 보건복지부도 학회와 손잡고 국가 차원의 골다공증 유병률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골다공증을 미래 사회의 심각한 공중보건문제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골다공증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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