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운트 시나이 병원 연구진, 6일 연구결과 JACC에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COVID-19)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를 항응고제로 치료하면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Mount Sinai Hospital) 연구팀은 지난 6일 연구 결과를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저널에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했을 때 치료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이전의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입원한 많은 환자에서 혈전이 생겨 혈전색전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는 항응고제 치료받지 않은 환자보다 중환자실 입원 여부와 관계없이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응고제 치료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 간 출혈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에 새로운 도구가 추가됐다고 연구팀이 설명했다.

연구 교신 저자인 마운트 시나이 심장병원 Valentin Fuster 국장은 "이번 결과는 경구, 피하 또는 정맥으로 복용하는 항응고제가 COVID-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항응고제는 심장마비, 뇌졸중 및 폐색전증을 포함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치명적인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Fuster 국장은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하고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항응고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나 각 환자는 잠재적인 출혈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환자를 개별화된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3월 14일부터 4월 11일까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5개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773명의 기록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예후를 살펴봤다. 이에 나이, 인종, 기전질환 및 항응고제 치료 병력이 있는지 등 특정 위험 요소도 검토됐다. 

수집 결과, 항응고제 치료받은 환자는 786명(28%)였다. 환자는 일반적으로 혈전 예방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보다 더 높은 용량으로 투여 받았다.

사망한 환자 분석 결과, 항응고제 치료받은 환자는 입원 후 평균 21일 후 사망했으며, 항응고제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입원 후 평균 14일 후 사망했다. 

또, 인공호흡기(ventilator)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항응고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항응고제 치료받지 않은 인공호흡기 사용자 62%가 사망했으며, 항응고제 치료받은 인공호흡기 사용자 29%가 사망했다. 

인공호흡기 사용자 중 사망한 환자 분석 결과, 항응고제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평균 9일 후 사망했으며, 항응고제 치료받은 환자는 평균 21일 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혈액 검사를 받았다. 환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항응고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투여받지 않은 환자보다 염증 마커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조기 항응고제 치료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찰 연구는 또한 항응고제 치료와 출혈 사건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주요 출혈은 ▲헤모글로빈〈7g/dL 및 적혈구수혈(red blood cell transfusion) ▲48시간 내 2유닛 이상의 적혈구 수혈 ▲두개내출혈을 포함한 주요 출혈 등으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항응고제 투여받지 않은 환자 중 38명(1.9%) 환자에서 출혈이 있었으며, 항응고제 투여받은 환자 중 24명(3%)에서 출혈이 있어 두 그룹 간 통계 유의미성은 없었다(p=0.2). 

마운트 시나이 COVID 인포매틱스센터 Girish Nadkarni 공동 국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 5000명 대상으로 실시될 보다 광범위한 연구를 앞서서 발표됐다"며 "앞으로 발표될 연구는 구강 항혈전제, 피하 헤파린 및 정맥 헤파린을 포함한 3가지 유형의 항혈전제 치료의 효과를 평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Nadkami 공동 국장은 "COVID-19 환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번 예비 연구결과는 고무적이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항응고제 치료는) 더 큰 생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