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타리온 시장에 깃발 꽂은 '투리온'
무주공산 타리온 시장에 깃발 꽂은 '투리온'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05.0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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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요 베포타스틴 시장서 처방액 1위...대원제약 베포스타비 증가율↑
기대 모았던 서방형 제제, 성장률·처방액 저조...전년比 11.9% 불과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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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특허만료 이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항히스타민제 타리온(성분명 베포타스틴베실산염) 시장의 깃발은 동아에스티 투리온이 찍었다. 

베포타스틴 시장은 오리지널인 타리온의 시장 철수 이후 국내 제약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시장이다.

타리온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6년 233억원, 2017년 226억원의 처방액을 올린 대형 품목이었다. 

타리온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실제 70여 곳의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 1분기에는 투리온이 선두를 달성했다. 

시장 선점한 투리온...바짝 쫓는 베포스타비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베포타스틴 성분 의약품 시장은 약 47억원의 규모를 형성했다. 

베포타스틴 시장은 타리온 시장 철수 이후 국내 제약사 주요 제품들이 선전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타리온이 시장에서 철수한 2018년 1분기 11억 2300만원의 시장 규모를 보였지만, 이듬해에는 30억 4000만원으로 170.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록한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53.7% 늘어난 수치로, 해마다 평균 112.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동아에스티의 투리온이 22억원으로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렸다.

투리온은 2018년 1분기 5억 9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1분기에는 253.2% 증가한 20억 84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 기록한 22억원은 전년대비 5.6% 성장한 수치로, 연평균 129.4%의 성장률을 보였다. 

투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타리온의 위임형 제네릭이다. 2017년 12월 타리온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미쓰비시다나베는 동아에스티와의 판매계약을 해지하자 동아에스티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다. 

동아에스티는 투리온 출시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과 원재료가 같다는 점, 그동안 타리온을 판매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영업 활동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실적을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는 대원제약 베포스타비가 쫓고 있다. 

베포스타비는 2018년 1분기 16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475% 증가한 92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작년보다 1405.4% 늘어난 13억 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베포스타비의 연평균 원외처방액 증가율은 940.2%에 달한다. 

하지만 두 제품 이외에는 분기당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품은 없었다.

오리지널 없이 제네릭 제품만이 시장 파이를 놓고 다투는 상황인 만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구바이오제약 베포틴(2억 3500만원), 휴온스 히스티온(1억 6400만원), 한국콜마 베타리온(1억 5600만원), 코오롱제약 베포텐(1억 4600만원), JW신약 하이베포(1억 1500만원) 등이 1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고, 나머지 제품들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기대 모았던 서방형 제제...기대 못 미쳐 

차별화 없이 제네릭 의약품끼리 경쟁하던 시장에서 서방형 제제 출시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서방형 제제는 약물이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제형으로, 치료 용량의 약물이 일반 제형보다 장시간에 걸쳐 방출되고 치료 혈중농도 도달 후 일정시간 지속되며, 투여 횟수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가운데 동국제약, 광동제약, 삼아제약, 한림제약, 대원제약, 삼천당제약 등 6곳은 베포타스틴 서방형 제제 품목허가를 받고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영향은 미미했다. 

6개 제품의 올해 1분기 처방액은 4억 88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4억 3600만원)와 비교할 때 11.9%밖에 성장하지 못한 수치다. 

게다가 대원제약 베포스타서방정(1억 6500만원)과 한림제약 베리온서방정(1억 5400만원) 두 제품만 올해 1분기 1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액을 올렸을 뿐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 타리온의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두드러기, 피부질환에 수반된 소양증'보다 적은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에만 적응증을 획득, 다양한 환자의 처방에 용이하지 못한 게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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