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린 교수, CRO 연계통한 임상진입 효율화와 생산시설·정부정책 연계가 핵심성공 요소 강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세계 5대 백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병원협회는 6일 '감염병 시대의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20 KHC 코로나19 특별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성백린 교수는 '코로나 이후 산학연병 K-바이오 개발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피력했다.

성백린 교수는 정부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발족해 2020년 7월부터 2029년 6월까지 총 10년간 2151억원을 들여 백신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백신 주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교수에 따르면, 백신주권화는 백신의 자체 개발 및 대량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백신 자급능력 확보와 안정적인 백신 수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백신 자급화에 필요한 28종의 백신은 전문가 중심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질병관리본부 등의 정부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선별됐으며, 28개 자급화 백신은 국가 예방접종 백신 19종, 기타 예방접종 5종, 대유행 및 대테러대비 백신 4종 등이다.

성 교수는 "2018년 기준 7종의 백신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23년까지 28종 21종(75%)을 국산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급화 백신 중 일본뇌염 백신과 DTap 백신, A형 간염 백신은 꼭 필요한 백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DTap, 일본뇌염, A형간염은 자급화 백신이며, SFTS, 노로장염, 차세대 결핵, 수족구, 범용인플루엔자 백신은 미래대응 백신"이라며 "신개념 백신 면역보조제와 백신전달체계 개발 등이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의 목표"라고 전했다.

성백린 교수는 백신주권화 사업의 핵심 성공요소로 CRO 연계를 통한 임상진입 효율화와 산업의 GMP 생산시설연계 임상시료제조, 글로벌네트워 등 정부정책의 연계 등을 꼽았다.

CRO 연계를 통한 임상진입 효율화는 국내 주요 대형 병원에서 이미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약처의 품목 허가 및 상용화를 위한 사전 상담 등 규제분석 기반 개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산업부의 GMP 생산시설인 안동의 세포배양백신 시설과 전남 화순의 미생물배양백신 시설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특히, 국제백신연구소 및 국제펀드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백신의 글로벌 인증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연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 범정부지원단 백신 및 치료제 중심의 K-바이오 전략의 로드맵을 6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며 "3차 추경예산에 반영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부터 집행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성백린 교수는 제약업계와 학계는 정부의 이같은 로드맵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경우 정부의 정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고 전했다.

성 교수는 "정부의 감염병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성공 여부는 정부 정책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며 "10년이라는 지속적인 정책 추진력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백신, 치료제, 신약 개발은 안전성과 효과성 입증이 중요하다"며 "특히, 백신은 안전성이 효과성보다 중요하며, 정부차원에서 신속하게 안전성에 대해 허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백신 및 신약개발을 위한 국가적 시책의 지속성과 신속성이 담보돼야 K-바이오산업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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