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지는 장사'는 국립대병원 숙명?…10곳 중 6곳 의료손실
'밑지는 장사'는 국립대병원 숙명?…10곳 중 6곳 의료손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05.0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국립대병원 손익계산서 분석…경상대병원 의료손실액 247억원으로 전국 최고
부산대·서울대·전남대·충북대만 의료이익…전남대 의료이익 증감률 716%로 가장 높아
서울대 의료수익 2조원 목전…경북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가 전체 의료수익의 70% 차지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립대병원이 의료이익 적자를 구경하는 것은 정녕 사치일까. 

전국 국립대병원 10개 기관 중 6곳이 2019년(당기)에 의료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10곳의 의료이익과 의료손실을 모두 합산한 적자 규모가 2018년(전기)에 비해 줄긴 했으나(△385억 2900만원→△162억 7900만원, 222억 5000만원 감소), 의료이익을 내는 것은 여전히 국립대병원에게 어려운 숙제인 모양새다.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립대병원 10곳의 2018년(전기)과 2019년(당기)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포함),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4곳만 의료이익을 냈다.

아울러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이 전국 국립대병원 전체 의료수익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었으며 전년 대비 의료이익 증감률은 전남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순으로 높았다.

국립대병원 10곳의 2019년 의료수익 합계는 6조원을 눈앞에 둔 약 5조 9341억원이나, 의료비용 합계(5조 9504억원)가 의료수익을 상회해 의료손실이 났다(162억 7900만원). 

이번 분석에서 '의료수익'이란 이자수익, 기부금수익, 연구수익, 유형자산처분이익 같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만 구성된 소위 '매출'을 의미한다. 

여기에 '의료비용(매출원가)'을 뺀 나머지가 순수 의료 활동을 통해 각 국립대병원이 벌어들인 '의료이익(영업이익)'을 뜻한다.

다시 말해 순수 의료 활동으로만 창출한 '의료이익(영업이익)'은 '의료수익(매출)'-'의료비용(매출원가)'이 계산법이라는 것이다. 
 

부산대·서울대·전남대·충북대병원만 의료이익 내

의료이익 증감률과 증감액, 병원별로 천차만별

2019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의료이익을 낸 국립대병원은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총 4개 기관이다.

이들은 각각 99억 1800만원, 172억 7900만원, 128억 6100만원, 90억 600만원의 의료이익을 남겼다.

단, 부산대병원은 전기와 비교해 의료이익이 63억 32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은 전기에 이어 당기에도 의료손실을 맛봤다.

그나마 경북대병원과 경상대병원, 전북대병원이 전년보다 의료손실 규모를 줄여 한숨 돌렸다(각각 41억 6200만원, 36억 4700만원, 94억 5800만원 증가).

국립대병원 10곳의 2019년 및 2018년 의료수익, 의료비용, 의료이익 현황

반면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은 의료이익도 적자인 데다가 그 규모마저 전기에 비해 각각 5억 7500만원, 68억 5100만원, 36억 3700만원씩 증가해 의료손실을 벗어나는 것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됐다. 

이 중 제주대병원의 의료손실 증가율은 약 261.9%로(△26억 1600만원→△94억 6700만원, 68억 5100만원 증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의료이익의 증감액과 증감률은 병원별로 천차만별이다.

제주대병원 외에도 전년 대비 당기 의료이익이 감소한 곳은 강원대병원(5억 7500만원 감소), 부산대병원(63억 3200만원 감소), 충남대병원(36억 3700만원 감소)으로, 이들의 의료이익 감소율은 각각 9.1%, 39%, 73.1%이다.

반대로 의료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112억 8600만원 늘어난 전남대병원이며 그 뒤를 서울대병원(107억 5800만원·165% 증가), 전북대병원(94억 5800만원·56.3% 증가), 경북대병원(41억 6200만원·33.3% 증가), 경상대병원(36억 4700만원·12.9% 증가), 충북대병원(3억 3400만원·3.9% 증가)이 잇고 있다. 
 

아우가 형보다 낫네?…본원 의료이익 적자, 분당은 흑자
서울대, 본원+분당 의료수익 2조원 클럽 가입 코앞에 둬

서울대병원 본원(위쪽)과 분당서울대병원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2019년 합산 의료수익은 2조원에 근접한 1조 9373억원가량이고, 의료이익은 약 172억 7900만원 흑자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분당서울대병원이 서울대병원 본원의 의료손실을 메꾸고 있다.

서울대병원 본원의 2019년 의료수익은 약 1조 1385억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약 7988억원이다.

본원과 분당 모두 2018년에 비해 의료수익이 증가한 만큼 의료비용도 함께 늘었는데, 본원은 1조 1529억원, 분당은 약 7671억원의 의료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본원은 2019년 의료비용이 의료수익보다 많이 지출돼 144억 1200만원가량의 의료손실을 기록, 2018년 141억 1700만원보다 손실금액이 소폭 증가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2019년 및 2018년 결산 현황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 당기 의료이익은 전기 206억 3800만원에 비해 110억원 넘게 증가해 본원과 달리 316억 9100만원의 흑자를 자랑했다.

즉, 서울대병원 본원의 의료손실 144억 1200만원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이익 316억 9100만원이 커 '서울대병원 두 형제'의 합산 의료이익이 결국 172억 7900만원 흑자를 유지한 것.

이러한 현상은 전기(2018년)에도 동일하게 나타난 바 있다(본원 141억 1700만원 적자, 분당 206억 3800만원 흑자, 합산 65억 2100만원 흑자).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합산 의료비용은 1조 9201억원이다.
 

10개 국립대병원 2019년도 합산 의료수익 총 5조 9341억원
경북·부산·서울·전남대가 전체 의료수익 70% 책임지고 있어

2019년도 국립대병원 10곳의 합계 의료수익은 5조 9431억원으로, 2018년도 5조 4111억원보다 약 5320억원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전국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 중 절반을 훌쩍 넘는 70%가량을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2019년 국립대병원 전체 의료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약 32.6%의 서울대병원이다.

국립대병원 10곳 2019년 의료수익 점유율(%)

여기에 부산대병원 14.5%, 전남대병원 12.4%, 경북대병원 10.2%를 합산하면 국립대병원 4곳만으로 전체 의료수익 점유율이 69.7%에 육박한다.

이어 충남대병원 7.3%, 경상대병원 6.7%, 전북대병원 6.2%, 충북대병원 4.5% 순이나 이들은 모두 점유율 10%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전년도와 비슷한 2~3%대에 머물렀다.

한편, 증감률과 점유율은 소수점 두 번째 자리에서 반올림으로 계산했으며 증감액은 백만원 미만은 버렸다. 

또한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의 회계연도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정보공시가 기준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