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석 교수, 고위험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 가슴 열지 않고 시술 성공
82세 여성 환자, 빠른 회복세 보이고 5일 만에 퇴원해 추적 관찰 중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림대성심병원 고윤석 교수(심장혈관센터)가 최근 80대 고령의 환자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TAVI 시술을 받은 82세 김정옥 환자와 집도의인 고윤석 교수

한림대성심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TAVI 성공적 시술은 경기서남부권에서 최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피를 내보내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판막이 좁아져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5년 내 사망률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AVI 시술은 고위험군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 후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고난도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 기간도 4~5일 정도로 매우 짧은 장점이 있고 심장을 잠시 정지했다가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개흉 수술과 달리 심장을 멈추지 않고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국소마취나 수면마취 정도로 시술할 수 있다.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니므로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일반 수술이 힘들었던 80세 이상 고령의 다발성질환자도 합병증 위험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

실제 심장질환 분야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 TAVI 시술 1년 후 뇌졸중 발생률·사망률·재입원율 등이 개흉 수술에 비해 우수하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료환자는 2014년 8129명에서 2018년 1만3787명으로 69.6% 증가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전체인구대비 75세 이상 고령자에서 3~5%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해도가 낮고 나이가 들면 의뢰 생기는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급격히 숨 쉬기가 힘들어져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노인성질환 수술 전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한림대성심병원의 설명이다.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첫 TAVI 시술을 받은 김정옥씨(82세, 여성)는 수년 전부터 당뇨 및 관상동맥질환으로 이미 4차례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다. 

그는 3년 전부터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으나, 고령의 환자에게 가슴뼈를 열고 하는 수술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림대성심병원에서 TAVI 시술을 받고 빠른 회복세를 보여 시술 5일 만에 퇴원했고 현재 추적 관찰 중이다. 

이와 관련 고윤석 교수는 "고령 환자의 경우 장시간의 개흉 수술은 부담이 큰 반면, TAVI는 시술 시간이 짧고, 조직판막을 삽입하기 때문에 기계판막 삽입 후 평생의 와파린 복용으로 인한 뇌출혈 및 위장출혈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이어 "최소칩습시술의 발전으로 시술시간과 회복기간을 단축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심장판막질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TAVI 시술 첫 성공은 경기서남부권에서 한림대성심병원이 고난도 시술의 역량과 위상을 갖췄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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