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무작위 임상 2상 결과, QT간격·활력징후·부정맥 정상…보고된 이상반응 없어
고용량 AZM 복용군, 기관내 MMP-9 농도·입원 기간↓…향후 유효성 검증 연구 필요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AZM)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로 인한 호흡부전 환아 치료제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ZM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상 무작위 연구 결과, AZM을 투약한 RSV 호흡부전 환아군은 설사, 구토, 수유불내성 등 이상반응을 겪지 않았고 QT간격, 활력징후, 부정맥 등도 정상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용량 AZM을 복용한 환아군은 등록시점과 비교해 기관내 단백분해효소(MMP-9) 농도가 감소했고 다른 치료군보다 입원 기간도 줄었다. 이에 따라 향후 다기관 연구에서 고용량 AZM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시됐다. 

MMP-9 농도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증가해 있으며, 폐기종환자의 폐실질에서 활성도가 높다. MMP-9 농도가 증가하면 폐조직의 분해와 소기도 주위 섬유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SV에 감염되면 질병 부담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미국 앨라배마의대 Michele Kong 교수 연구팀은 RSV로 인한 호흡부전 환아를 대상으로 AZM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기관내 MMP-9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이번 임상 2상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2016~2019년 단일기관인 3차 소아중환자실의 중환자실에 입원한 RSV 감염 환아가 포함됐다. 이들은 침습 및 비침습적 양압환기법을 통해 호흡보조가 필요한 환아였다. 연구에는 검사를 받은 환아 147명 중 48명이 등록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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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아들은 각각 AZM 표준치료군(1일 10mg/kg), 고용량군(1일 20mg/kg), 생리식염주사를 투여받는 위약군에 16명씩 무작위 배정돼 3일간 치료받았다. 

1차 종료점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등록시점과 치료 24, 48시간 후 환아의 비강 및 기관내에서 샘플을 채취해 MMP-9 농도가 감소했는지 확인했다. 2차 종료점은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양압환기 치료 및 입원 기간 등을 포함한 임상결과를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아들의 평균 개월 수는 무작위 배정 당시 12개월이었고, 75%(35명)는 2세 미만이었다. 남아는 54.2%였고, 동반질환이 있는 환아는 60.4%였다.   

연구 결과, AZM 표준치료군과 고용량군에서 설사, 구토 등 소화기계 부작용, 수유불내성, 구강 칸디다증(thrush) 등 이상반응은 없었다. 이와 함께 QT간격은 정상 범위였으며 투약 4시간 내 관찰된 비정상적 활력징후나 부정맥도 없었다. 비강 MMP-9 농도는 모든 치료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기계적환기가 필요한 AZM 고용량군은 치료 3일째 기관내 MMP-9 활성과 총 MMP-9 농도가 감소했다. 등록시점과 비교해 치료 3일째 경기관 흡인물(endotracheal aspirate)의 활성화 MMP-9 농도는 고용량군에서 1log 낮았다(P<0.001). 또 AZM 고용량군의 평균 입원기간이 8일로 위약군(11일)보다 짧았다(P=0.01).

Kong 교수는 "임상 2상 무작위 연구 결과, AZM은 RSV로 인한 호흡부전 환아에게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용량군은 기관내 MMP-9 농도가 감소하고 입원 기간이 짧아지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향후 대규모 다기관 무작위 연구를 통해 중증 RSV 폐질환 환아를 대상으로 고용량 AZM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4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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