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병원 김동준 교수팀, 최근 간질환 흐름 분석한 연구논문 간학회지에 발표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 "간질환 예방 위해 공공의 노력 필요" 강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만성 간질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논문이 대한간학회지(CMH)에 발표됐다. CMH는 최근 SCIE에 등재돼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 논문은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팀(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2만 5893명의 데이터를 1998~2001년, 2016년~2017까지 두 단계로 나눠 만성간질환 원인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춘천성심병원 김동준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1998~2017년 기간을 두 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이 18.6%에서 21.5%로 증가했다. 알코올 연관 간질환(ALD)은 3.8%에서 7.0%로 증가했다. 하지만 만성B형간염은 5.1%에서 3.4%로 감소했다. 그래프 출처: 대한간학회지 

연구 결과 2016~2017년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이 18.6%에서 21.5%로 증가했고, 알코올 연관 간질환(ALD)은 3.8%에서 7.0%로 높아졌다.

반면 만성 B형간염은 5.1%에서 3.4%로 감소했다. . 

연구에 참여한 해운대백병원 박승하 교수(소화기내과)는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 만성간질환(지방간, 알코올 간질환, 만성 B형 간염)의 유병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전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이용해 탐색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어떤 만성간질환이 시민의 건강에 중요한 영양을 미칠 지를 예측할 수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건강한 생활습관 갖도록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

- 연구 디자인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1998~2001년 데이터와  2016~2017년 데이터를 비교했다. 이 시기를 비교한 이유는? 

1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 시기가 1998년이었고, 최근이 2017년이기 때문이다. 

- 연구 결과를 보면 NAFLD와 ALD는 증가하고 있고, 만성B형간염은 감소 추세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NAFLD가 증가한 이유는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ALD는 과음주(Excessive drinking) 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상이나 조직학적 데이터 없이 연구를 진행했다. 영상 데이터라도 있었다면 NAFLD의 유병률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B형 간염이 줄고 있는 이유는 1995년부터 시행돼 온 전국민 B형 간염 예방 접종사업(national universal vaccination program) 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의료 환경, 개인 위생의 개선도 어느 정도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NAFLD에서 남성은 18.7(1998~2001년)에서 23.7(2016~2017년)로 상승한 반면, 여성은 18.6→19.3 정도의 소폭 변화가 있었다.  NAFLD에서 성별 차이가 나는 이유는?

NAFLS는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마도 남성에서 비만이 더 증가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 현재 NAFLD는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여러 제약사가 치료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낼 수 있는 제약사가 있을까?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Intercept Pharmaceuticals)에서 개발한 오베티콜릭산(Obeticholic acid)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1번째 승인 약물이 될 것 같다. 

- B형 간염 증가율 감소를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생이 감소할 것이란 지표로 봐도 될까? 

B형 간염이 우리나라 간경변증/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만큼 간경변증/간암의 발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NAFLD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어 NAFLD에 의한 간경변증/간암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그 추세를 참고해야 한다. 

-만성C형 간염은 0.3%(2016~2017년)로 나타났는데,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봐야 하나?

과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HCV 검사가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추세를 알 수 없다. 다만, 1% 내외로 알려졌던 HCV 유병률이 생각보다는 그리 높지는 않다. 

- 논문에서 만성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장부(공공)의 노력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우리나라 국민에게 적용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 (운동, 식이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재정이 필요하다. 또 이를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은 아니지만 아동·청소년이 학교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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