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렘데시비르, 혈장치료는 '근거 부족'으로 권고/비권고할 수 없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병용요법 '비권고'
칼레트라·HIV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비권고'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국립보건원(NIH)가 최근 코로나19(COVID-19)에 임상을 거치고 있는 잠재적 치료제 대부분은 임상시험 데이터가 부족해 권고·비권고할 수 없다며 현재 코로나19에 입증된 치료제는 없다고 밝혔다.

NIH는 온라인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재 코로나19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입증된 약물은 없다"며 "연구논문 및 언론에서 몇몇 치료제로 코로나19 감염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발표했지만 질병에 적절한 치료제를 식별하기 위해 확정적인 임상시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NIH는 현재 코로나19에 산소 보충 및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보존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질병 예방 및 통제 조치도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각 치료제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보면, NIH는 클로로퀸 및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하는 데 권장 혹은 비권장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NIH는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면 QTc 연장 등을 포함한 부작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NIH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치료로 코로나19을 치료하는 데 비권고했다. 

이는 이전에 미국심장학회·부정맥학회((ACC/HRS)가 공동으로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클로로퀸 사용 경고를 내린 바와 일치하다. 

ACC/HRS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은 염전성심실빈맥(torsade de pointes)의 주요 원인이라며 부정맥과 급사(sudden death)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CC·HRS는 심혈관질환 환자뿐만 아니라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두 약물을 사용하면 중증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특히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발열 및 전신염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ACC·HRS는 베이스라인 QT 간격 연장(QTc 500mec) 혹은 선천적긴QT증후군이 보이는 코로나19 환자에서 약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심장리듬 및 QT 간격을 모니터링하고 QTc가 500msec을 초과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권고됐다.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전신홍반루프스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치료에도 사용된다.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몸속의 글리코실화반응, 단백질 분해 가공과정(proteolytic processing), 엔도솜 산성화를 억제해 세포에 바이러스 유입(viral entry)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들은 또한 세포에서 사이토카인 생성의 악화를 억제하고, 자가포식 및 리소좀 활성을 억제해 면역조절 효과를 본다. 그러나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사스(SARS) 또는 메르스(MERS)에 효과적이다는 근거는 없었다. 

렘데시비르

최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관련 임상시험 일부 결과가 STAT 외신에 노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NIH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역시 부족하다면서 코로나19 치료에 권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시험관 내(in vitro) 시험에서 코로나19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감염증에 잠재적 치료제로 떠올랐다 

이에 미국 시카고대 대학병원은 길리어드의 코로나19에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임상 3상 연구 2개를 실시하기 위해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모집해 모든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 5일 및 10일 치료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1차 종료점은 두 치료군 간 증상 개선의 통계적 차이다.  증상 개선은 7점 척도를 사용해 측정됐다. 최고의 결과는 퇴원, 최악의 결과는 사망이었다. 그 사이에 다양한 정도의 산소보충 등이 있었다. 

STAT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서 대부분의 환자는 1주일 이내 열 및 호흡기 증상이 완화됐고 퇴원까지 이뤄졌다. 이러한 소식은 복수의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주가·선물 폭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NIH는 "렘데시비르에 관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부족해 코로나19 치료에 이를 사용하는 데 권고 혹은 비권고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NIH는 이어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의 "불리한 약력학(pharmacodynamics) 및 부정적 임상시험 데이터"로 인해 코로나19 치료에 비권고 권장을 내렸다.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에 발표된 칼레트라 시험관 내(in vitro) 연구결과는 없다. 

현재까지 발표된 칼레트라 연구들은 소규모 후향적 비무작위 코호트 연구로, 코로나19에 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하기 힘들다.

최근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약 200명에 칼레트라 혹은 표준치료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칼레트라는 표준치료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레트라의 부작용은 메스꺼움 및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와 간독성 등이 있다. 최근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칼레트라 치료를 받은 환자 50%가 부작용을 겪었고, 이 중 약 15%는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혈장치료

NIH는 혈장치료 또는 면역글로블린항체(hyperimmune immunoglobulin)을 권고 혹은 비권고하기엔 임상시험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인터루킨-6 억제제 또는 인터루킨-1 억제제들 관련한 데이터도 부족해 권고 혹은 비권고할 수 없다고 NIH가 말했다.

다만 NIH는 독성 및 SARS·MERS에 효과 부족 현상 때문에 인터페론을 비권고하고 바리시티닙(Baricitinib)와 같은 JAK 억제제는 면역억제 효과 때문에 비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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