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암센터 Amy Laughlin 연구팀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
6개월 후 암센터에서 홈케모로 40명 이송 결과
암환자 단체는 환자안전 등의 문제로 반대 목소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암환자의 치료를 집에서 진행하는 항암화학요법(이하 홈케모, home chemo)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D-19) 가 확산되면서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4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암센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135명의 환자가 이송됐다. 이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300% 증가한 수치로 의료진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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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병원 혈액종양학과 Amy Laughlin 연구팀이 집을 기반으로하는 홈 케모  파이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전 치료에서 내약성이 있고, 낮은 독성(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암 환자들은 집에서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집으로 배달받았고, 이후 항암화학요법치료에 대한 훈련을 받은 종양 전문간호사의 방문을 받도록 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치료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림프종에 EPOCH(에토포시드, 프레드니손, 빈크리스틴, 시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빈)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에 류프로라이드 아세트산염(leuprolide acetate)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치료법은 복잡성, 일반적인 용법, 소요 시간 등에서 극과극으로 대립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했다"며 "리툭시맙 2시간 이상 등 홈케모에 소요되는 시간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6개월 후 암센터에서 홈케모로 40명의 환자를 이송할 정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호르몬양성유방암환자가 루프론을 처방받기 위해 매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런데 홈케모를 하면 환자는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이동시간과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홈케모에 맞는 적절한 환자 선택과 올바른 치료를 선택하면 이 치료법은 많은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홈케모에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 종류로 보르테조밉(제품명 벨케이드), 란레오티드아세테이트(제품명 소마툴린오토젤주사), 졸레드론산, 데노수맙(제품명 엑스지바) 등을 꼽았다. 또 폐암과 두경부암에 리툭시맙과 펨브롤리주맙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홈케모,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홈케모 대한 연구는 1980년대부터 유럽 몇몇 국가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2018년 덴마크 헤르레프-겐토프테(Herlev-Gentofte) 대학병원 연구팀이 카페시타빈과 옥살리플라틴으로 직장암 2/3기인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2년 동안 임상시험을 했고, 그 결과 집을 기반으로 하는 항암화학요법의 사용이 증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병원 외래로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에게 또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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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연구는 집을 기반으로 하는 환자보다 다른 요소들로부터 방해를 덜 받음에도 삶의 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European journal of Cancer Care지에 홈케모에 대한 논문을 게재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Jenna Evans 박사도 홈케모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했다. Evans 박사는 "홈케모는 병원과 외래에서 치료받는 암환자에게 안전화고 환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Evans 박사는 두 가지 단서를 달았다. 우선 홈케모를 할 수 있는 트레이닝된 간호사 등과 같은 자원의 부족을 해결해야 하고, 또 하나는 안전과 퀄리티에 대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단체 "환자 안전 위협할 수 있어" 

홈케모에 대한 의료진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 환자단체는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의사가 홈케모에 적합한 환자를 잘 선택하기만 하면 환자가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따"며 "예를 들어 루프린으로 치료받는 호르몬양성 유방암 환자는 일반적으로 항암주사를 맞기 위해 1년 동안 매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런데 홈케모를 하면 간호사가 환자를 만나러 집으로 방문해 항암치료를 한다. 이는 환자의 이동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암묵적으로 이 개념을 승인했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러 항암화학욥버이 집에서 투여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가이드라인에는 포함하지 않은 것. 

암환자를 위한 비영리기관인 종양학커뮤니티연합(Community Oncology Alliance, COA) 등과 같은 주요 기관은 환자의 안전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COA는 "암이나 면역치료 등에 사용되는 약물은 환자의 안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홈케모는 반대한다"며 "홈케모에서 빠르게 약물을 투여받는 것 등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2015년 캐나다 토론토 맥마스터 대학 Jenna Evans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홈케모가 진행되려면 해결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지역사회에서 잘 훈련된 종양전문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점과  홈케모에 대한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 개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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