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클로로퀸·칼레트라·렘데시비르 등 리뷰·설명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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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 없지만 최근 다양한 약물이 잠재적 치료제로 떠올랐다.

이에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병원(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James M. Sanders 박사는 최근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제들을 검토해 13일 리뷰논문을 JAMA Network에 발표했다.

미국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약물들은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리바비린, 오셀타미비르, 렘데시비르, 아비돌(유미페노비르), 인터페론 -α·인터페론-β, 아비간(파비피라비르) 등이다. 

이 중, 미국 연구팀은 렘데시비르를 가장 유력한 잠재적 치료제라로 봤다. Sanders 박사는 "렘데시비르가 가장 유망한 치료제다"라며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SARS-CoV-2(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시험관 내(in vitro) 결과를 보였지만 이 약물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아직 못 받았고 현재 무작위 연구에서 실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지는 미국 연구팀이 리뷰한 약물 중 최근에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었던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칼레트라 및 렘데시비르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항말라리아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전신홍반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치료에도 사용된다.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몸속의 글리코실화반응, 단백질 분해 가공과정(proteolytic processing), 엔도솜 산성화(endosomal acidification)을 억제해 세포에 바이러스 유입(viral entry)을 막는다. 

이 약물들은 또한 세포에서 사이토카인 생성의 악화를 억제하고, 자가포식 및 리소좀 활성을 억제해 면역조절 효과를 본다. 

그러나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사스(SARS) 또는 메르스(MERS)에 효과적이다는 근거는 없었다. 

코로나19 경우,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100명을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성공적으로 치료해 바이러스 수치가 떨어지고 질병 진행률을 늦췄다고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는 동료검토(peer review)를 받지 않아 입증된 근거가 아니다고 미국 연구팀이 설명했다. 

프랑스 연구팀도 코로나19 환자 36명 상대로 실시한 오픈라벨 비무작위 임상연구를 발표했다. 8시간 간격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200mg 치료받은 환자는 20명, 표준 치료받은 대조군은 16명이었다. 

그 결과, 하이드록시크롤로퀸군의 바이러스 클리어런스(virologic clearance)는 6일 시점에서 70%(14/20), 대조군은 12.5%(2/16)이었다(p=0.001). 또, 아지트로마이신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추가하는 것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요법보다 바이러스 클리어런스가 더 우월하다고 나타났다. 

그러나 프랑스 연구도 제한점이 많았다. 연구는 소규모였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군에서 약물 부작용·질환 악화로 6명이 임상심험을 중단했다.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요법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군 간 베이스라인 바이러스 수치가 달랐다. 

아울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적정용량에 대한 논란도 있다. 코로나19에 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500mg을 사용했지만 전신홍반루프스에는 주로 400mg을 사용한다. 한 연구는 코로나19에 1일 2회 400mg 복용 후 1일 2회 200mg 복용을 권장했지만, 위플질환(Whipple disease)에는 600mg가 권장된다. 아울러 미국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적정용량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QTc 연장, 저혈당, 신경정신 관련 부작용 및 망막병증과 같은 희귀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미국심장학회·부정맥학회(ACC·HRS)는 공동으로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입증되지 않은 이러한 치료제 관련 경고를 냈다. 

칼레트라 (항레트로바이러스제)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미국식품의약품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발표된 칼레트라 시험관 내(in vitro) 연구결과는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나온 칼레트라 연구들은 소규모 후향적 비무작위 코호트 연구로, 코로나19에 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하기 힘들다고 미국 연구팀이 밝혔다. 

최근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199명에 칼레트라 혹은 표준치료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칼레트라는 표준치료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국 연구팀은 "현재 근거를 검토하면 코로나19에 칼레트라의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사용됐던 용량은 14일 동안 1일 2회 400mg/100mg였다. 그러나 이 약물은 몇 가지 약물 상호작용 효과와 부작용이 있어 약물을 사용할 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연구팀이 설명했다. 

부작용은 메스꺼움 및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와 간독성 등이 있다. 최근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칼레트라 치료를 받은 환자 50%가 부작용을 겪었고, 이 중 14%는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레트라 연구들은 대부분 SARS 관련해서 진행됐다. SARS에서는 약물이 사망률을 줄이고 인공호흡기 삽관율을 감소시켰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였던 임상시험은 후향적·관찰적이어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렘데시비르(GS-5734)

'GS-5734'로 불렸던 렘데시비르는 코로나바이러스·플라비바이러스(flaviviridae)와 같은 RNA 바이러스에 대한 활성을 갖는 항균제(antimicrobials)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시 렘데시비르를 연구 및 개발하면서 이 약물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나타났다. 

이어 미국 연구팀은 "렘데시비르는 시험관 내 시험에서 EC50·EC90 값이 각각 0.77 μM·1.76 μM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여러 코로나바이러스에 광밤위하고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처음 사용됐지만 렘데시비르는 이어 코로나19에 효과적이다고 발견됐다. 현재 미국 제약회사인 길리어드는 경증 혹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이 약물의 효과·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국립보건원은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검토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미국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임에 따라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렘데시비르를 고려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현재 FDA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동정적 사용(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혹은 임산부)만 허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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