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 SEQUEL 장기간 임상연구 통해
9.3-10.5% 체중감량 및 유지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 검증

비만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꾸준한 관리와 유지1
비만 치료전략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2018년 개정된 대한비만진료지침에서는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단지 단기간 감량뿐만이 아니라 감량 후 다양한 치료 전략을 통해 적어도 1년 이상 감량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또한 치료 전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1 하지만 체중감소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거니와 이를 꾸준히 유지하기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2020년 4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기간 투여 허가를 받은 비만 치료약제는 총 4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phentermine/topiramate ER, 큐시미아®), 오르리스타트(orlistat, 제니칼®),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삭센다®), 날트렉손/부프로피온(naltrexone/bupropion, 콘트라브®) 이다.  
 

장기 사용 가능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 
큐시미아® 국내 출시

최근 출시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서방형(extended-release, ER)의 복합제로 각각 약물의 체중감소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인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펜터민은 중추신경 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해 식사섭취량을 감소시켜 체중감소를 촉진한다. 1959년 FDA는 1일 37.5mg 이하 용량으로 단기간 사용에 제한한다는 조건으로 펜터민 단독요법의 비만치료 적응증을 승인했다. 토피라메이트 단독 요법은 항경련 치료와 편두통 예방으로 처방되고 있다.2 그러나 체중관리 목적만을 위한 적응증은 아직 정식으로 허가받지 못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2012년 장기 사용 가능한 비만 치료제로 큐시미아®를 신약 승인하였고, 우리나라는 지난 해 식약처가 체질량지수(BMI) 30 kg/㎡ 이상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 27 kg/㎡ 이상인 성인 환자에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만성체중관리를 위한 신체활동 증가 요법과 함께 사용하는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했다. 
 

CONQUER 연구: 2,487명 대상 대규모 임상연구3
CONQUER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BMI 27~45 kg/㎡)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복부 비만 중 2가지 이상 질환을 가진 환자 2,487명에게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 15/92mg, 위약군 사이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고자 미국 93개 센터에서 진행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군 대조 임상시험이다.3 

56주 시점 체중변화를 평가한 결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과 15/92mg을 복용한 환자들은 각각 평균 7.8%, 9.8%씩 체중이 감소했다(위약군 1.2% 감소). 게다가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7.5/46mg 복용 환자의 62%, 15/92mg 복용 환자의 70%였다(위약군 21%). 체중감소율이 10% 이상인 비율은 7.5/46mg 복용 환자의 37%, 15/92mg 복용 환자의 48% (위약군 7%)를 차지해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3 

안전성도 확인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입마름이었고, 그 외 감각이상, 변비, 불면증, 어지러움증, 미각이상 등이 용량의존적으로 증가했다. 펜터민 단독사용에서 지적된 심장판막증이나 폐고혈압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3

CONQUER 연구에서 분명한 사실은, 각각의 약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이들 2개 약물의 복합제가 체중 감소 효과가 더 크고, 시판 중인 어느 비만  치료제보다 효과적인 치료옵션이라는 것이다. 각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시 지적됐던 안전성 문제도 두 약물의 낮은 용량 조합으로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되었다.4 
 

SEQUEL 연구: 2년 동안 일관된 감량 유지와 
제2형 당뇨병 연간 발병률 80% 감소5,6
CONQUER 연구 후 연장하여 진행된 SEQUEL 연구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의 장기간 이득을 뒷받침했다. 총 108주까지 관찰한 결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에서 체중감소가 유의하게 유지되었다. 676명 환자(BMI 27~45 kg/㎡)를 분석한 결과, 체중감소율은 7.5/46mg과 15/92mg를 복용한 환자들에서 각각 9.3%, 10.5% (위약군 1.8%)로 모든 용량에서 2년 동안 유의한 치료 효과를 유지했다.5

우려했던 장기간 복용에 따른 부작용 측면은 0-56주와 56-108주 사이를 비교할 때 오히려 56-108주에서는 부작용 보고가 감소하였다. 가장 빈번히 나타난 부작용은 상기도 호흡기 감염, 변비, 감각이상, 부비동염, 입마름이었다. 모든 대상 환자 중 연구를 마친 환자는 84%로 위약군과 큰 차이가 없어 내약성이 양호했다.5 

흥미로운 것은 연구를 주도한 Garvey 교수가 이미 발병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고 475명의 당뇨병 전단계와 대사증후군 환자(당뇨병 전단계 316명, 대사증후군 452명, 모두 동반 292명)를 모아 하위 분석한 결과이다.6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은 제2형 당뇨병의 연간 발병률을 80% 가까이 유의하게 감소시켰다(위약군 대비 7.5/46mg군 71% 감소, 15/92mg군 79% 감소)<그림>. 체중감소량이 클수록 당뇨병 발병 감소폭도 컸다. 이와 함께 심혈관계 지표와 대사 지표의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했다.6 

이를 근거로 연구자는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인 심혈관 대사 질환 환자들의 비만 치료옵션으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의 사용 가능성을 제시했다.6 


가임기 여성에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의 모니터링7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는 체중감량 효과면에서는 현재 사용 가능한 비만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하다. 효과면에서 뛰어나지만, 임상의들이 환자들에게 미리 설명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위험성이 있다. 바로 태아 기형 유발과 연관된 임부 금기이다.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 대해서는 약물 치료 시작 전에 임신 테스트로 음성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달 한번씩 임신 테스트를 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도록 적극 권고해야 한다.7
 
대규모 임상연구로 장기 사용 승인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의 국내 출시는 임상의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해 비만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칼라이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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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대한비만학회, 대한비만진료지침2018, 2018년
2. WJ Kim et al, Korean J Med 2016;90(2):121-126
3. K.M. Gadde et al, Lancet 2011;377:1341-1352 
4. A.G.Powell et al, Evidence-Based Medicine, 2012 
5. W.T. Gavey et al, Am J Clin Nutr 2012:95:297-308
6. Gavey et al, Diabetes Care 2014;37:912921
7. 식품의약품안전처. 큐시미아 허가사항(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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