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알레르기 비염군, 비염 없는 환자군보다 코증상평가·통증평가지수 개선 효과 미미"

[메디칼 업저버 송인하 기자] 알레르기 비염 여부에 따라 지속적 양압기(CPAP)의 코막힘 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유타의대 Jonathan R. Skirko 교수 연구팀이 알레르기 비염, 비알레르기 비염, 비염이 없는 수면무호흡증(OSA)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분석을 진행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코증상 점수 평가(NOSE) 및 통증평가지수(VAS)에서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

CPAP 치료 시작 후 나타나는 코막힘은 CPAP 순응도를 저해시킨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알레르기 유발인자에 노출된 환자의 코막힘 증상 악화와 연관됐는데, CPAP 사용 시 습도, 온도, 압력, 공기흐름 등 잠재적인 비알레르기 유발인자가 나타난다.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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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OSA 환자가 없는 환자보다 CPAP 치료 시 코막힘 증상이 악화되거나 증상 개선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3차 의료기관의 수면센터에서 OSA를 새로 진단받았으며, 진단 후 3개월 동안 CPAP 치료를 받은 환자가 포함됐다. 

등록당시 환자들은 설문지 응답 및 과거 알레르기 진단을 참고해 알레르기 비염, 비알레르기 비염, 비염이 없는 상태로 분류됐다. 자료는 2004~2008년까지 수집했고, 2019년 7월~2020년 2월에 분석했다.

주관적 코막힘은 CPAP에 노출되기 전과 등록시점 3개월 후 NOSE 점수와 VAS로 측정했다. 지표를 0~100점으로 점수화했을 때 가장 심한 코막힘은 100점으로 평가했다. 

연구에는 알레르기 비염군 23명(22.5%), 비알레르기 비염군 67명(65.7%), 비염 없는 환자군 12명(11.8%) 등 총 102명이 포함됐다. 참가자 60%는 남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50세였다.

등록시점부터 CPAP 치료 3개월 후 코막힘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한 결과, 모든 코호트군에서 코막힘이 개선됐다. 평균 NOSE 점수는 등록시점 38점에서 3개월 후 27점으로, 약 10점 감소해 코막힘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95% CI -15~-6). 평균 VAS 점수도 등록시점 41점에서 3개월 후 32점으로, 약 10점 유의하게 낮아졌다(95% CI -15~-4). 각 비염 하위군에서도 코막힘 증상이 일관되게 개선됐다.

그러나 등록시점 NOSE 및 VAS 점수와 3개월 후 점수 차를 비교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군은 비염이 없는 환자군 대비 NOSE 점수는 14점(95% CI 1~28), VAS 점수는 15점(95% CI 0~30) 더 높아 상대적으로 코막힘 개선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가 양의 값이라면 증상 개선 효과가 적음을 의미한다. 

Skirko 교수는 "CPAP은 환자의 주관적 코막힘 개선과 연관됐지만 등록시점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코막힘 증상이 적게 개선됐다"며 "등록시점 알레르기 비염 여부로 CPAP의 코막힘 증상 개선 효과가 적게 나타나는 환자군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Otolaryngology-Head Neck Surgery 4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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