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대 Tomas Kalincik 연구팀, RRMS 재발 치료 시작 시기 비교
2년 이내 고효능 치료 시작했을 때 장애 예방에 도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재발된이장성 다발성경화증(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RRMS) 환자에게 고효능(High-efficacy) 치료를 2년 이내에 시작하는 게 환자의 장애(disability)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효능 치료는 ROMAN(리툭시맙, 오크렐리주맙, 미톡산트론, 알렘투주맙, 나탈리주맙) 약물 중 하나로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치료법은 전통적으로 1차 다발성경화증 치료에 실패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탈리주맙, 미톡산트론, 리턱시맙이 ROMAN을 대표했다. 알레무즈맙은 2013년 이후, 오크렐리주맙은 2017년 이후만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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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대 Tomas Kalincik 연구팀은 고효능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적 장애를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Lancet Neurology 4월 1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재발된 다발성경화증 고효능 치료 시작은 언제?

연구팀은 RRMS가 재발된 지 6년 이상인 18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 이내 군 ▲4~6년 군으로 나눠 고효능치료에 대한 효과를 평가했다.   

이 연구는 후향적, 국제적 관찰연구로,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 등록 시스템인 MSBase 레지스트리와 스웨덴 MS 레지스트리를 사용했다.

또 기초 임상 및 인구 통계 데이터에 기초해  계산된 성향 점수를 사용해 2년 이내군과 4~6년군의 환자를 일치시켰다. 

일차 종료점은 RRMS 발병 6~10년 시점에서 환자의 장애 상태였고, 장애는 MS의 임상 정도를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확장형 장애척도점수(EDSS)와 선형혼합효과모델(linear mixed-effects model)을 사용해 측정했다.

EDSS는 0~10점으로 구성돼 있고,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가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31세, 72%는 여성이었다. 2년 이내 군에서 고효능 치료를 1.1년, 4~6년군은 5.0받았다. 고효능 약물은 2년 이내 군 68%, 4~6년 군 21%에서 진단 후 첫 면역요법을 받았다. 

"시작 시간 평가이지 안전성 평가 아니다"

연구팀은 1975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MSBase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환자 중 고효능 치료를 받은 환자 6149명을, 스웨덴 MS 레지스트리에서는 1997년 1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고효능 치료를 받은 2626명을 취합했다.

이후 MSBase 레지스트리 308명, 스웨덴 MS 레지스트리 236명이 임상연구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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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44명 중 ▲277명(51%)이 2년 이내 고효능 치료를 시작했고 ▲267명(49%)이 4~6년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7.8년(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했다. 

질병 발병 6년 이후 평균 EDSS는 2년 이내 군 2.2, 4~6년 군은 2.9였다(P<0.0001).

이 차이는 질병이 발생된 10년 이후까지 계속됐다(EDSS 점수, 2.3 vs 3.5). 기준점에서 EDSS는 2년 이내 군 2.2, 4~6년 군 2.1이였다. 

치료 시작 시간과 무관하게 고효능치료의 중단은 비슷했고, 치료 중단 후 2년 이내 군 33%, 4~6년 군 16%에서 다른 고효능 약물로 교체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년 후 장애를 발견한 코호트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즉 즉 인터페론, 글래티라머 아세테이트(제품명 코팍손), 디메틸 후마레이트(제품명 텍피데라), 핑고롤리모드(제품명 길레니아) 또는 테리플루노마이드로 에스컬레이션 치료를 시작한 환자보다 알레무맙이나 나탈리주맙으로 시작한 환자에서 더 성적이 좋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RRMS 환자에게 2년 이내에 빠르게 고효능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마련했다. 따라서 류마티스내과 의사들은 이번 결과를 치료의 최적의 시기와 시간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MS 약물의 고효능과 저효능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가 ROMAN 치료법에 노출됐기 때문에 고효능과 저효능 간 시간을 비교한 것"이라며 "연구의 한계는 관찰연구라는 것과 다른 변수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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