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팀, 약 1000만명 대상 연구
당뇨병 진단 5년 넘은 저체중 환자, 정상체중 정상인보다 6.4배 위험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저체중 당뇨병 환자에서 저체중이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60% 더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에서 저체중이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말기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된 상태로, 신장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의 신장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말기신부전 환자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과 사망자 수 또한 다른 질병에 비해 높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질병이다.

그동안 비만이 말기신부전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김양현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오히려 저체중이 당뇨병 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을 더 높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20세 이상 한국인 996만9848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당뇨병 지속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말기신부전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졌다. 

또한, 저체중이 당뇨병 환자의 말기신부전 위험도를 높이는 강력한 요소임이 나타났다.

2형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 5년이 넘은 저체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정상체중 사람보다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을 위험이 6.4배 높았고, 5년 미만의 저체중 환자는 4.4배 더 높았다. 

최근 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 받은 저체중 환자도 2.1배 더 높았다. 
심지어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저체중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의 발생 위험도는 1.4배 더 높았으며, 정상 혈당을 지닌 저체중 사람의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도는 1.6배 더 높았다.

저체중인 상태로 1년간 유지될 때 당뇨병 환자에서의 말기신부전 발생이 정상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2.1배 더 높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말기신부전을 진단 받을 위험이 높으며, 특히 저체중 당뇨 환자가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마른 당뇨병 환자가 서양인에 비해 많은 만큼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정상체중 유지와 말기신부전을 비롯한 합병증 예방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양현 교수는 “흔히 비만이 당뇨병 합병증을 높이는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생각되나, 저체중 환자에서도 말기신부전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이 더 나타날 수 있으며 오히려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저체중 당뇨병 환자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신장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고 더불어 저체중 환자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림대학교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 숭실대학교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와 함께 연구한 이번 연구(Underweight Increases the Risk of End-Stage Renal Diseases for Type 2 Diabetes in Korean Population: Data From th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Health Checkups 2009-2017)는 최근 미국당뇨학회(ADA) 공식 학술지이자 내분비 분야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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