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과정 지원뿐만 아니라 개발 후 경제적 손해 입지 않도록 지원 약속
감염병 종식돼도 정부 차원에서 백신 비축해 생산량과 수요량 맞춰갈 것
코로나19 유행 최대 2년까지 예측…장기화 대비한 새 방역체계 만전 기해야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보건당국이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돼도 치료제·백신 개발사들이 경제적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개발 주체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들, 코로나19가 약해지거나 국민적 관심 없어질 경우 물적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약속인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 산·학·연·병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주재한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대본 박능후 1차장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백신 개발 주체들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정부의 지원이 단절되거나, 개발에 성공해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박 1차장은 "막대한 비용에 비해 예상 수익이 너무 낮아 백신 개발에 착수하기 힘들다는 토로가 있었다"며 "백신과 치료제의 용도가 사라지면 공급량 대비 수요량 부족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 등도 우려되는 문제점으로 꼽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유행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의 경우 총 확진자가 200명 이내에 그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도 투입된 비용에 비해서 예상 수익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박 1차장은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이미 펜데믹(세계적대유행, Pandemic)인 상황이라 수요가 적을 것을 예상한 논의는 필요 없다고 진단했다"며 "만약 코로나19가 중간에 없어지더라도 그와 관계없이 끝까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면 정부가 일정량을 비축해 제약계의 비용을 보전하고 생산량과 수요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니 적극적으로 개발에 착수해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19 유행기간 최소 6개월~최대 2년 예상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의 유행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전을 대비한 새로운 방역체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코로나19 단기 종식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바, 최근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는 낙관할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긴장의 끈을 당겨야 하는 신호라는 것이다.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총 275명으로, 그 전주인 654명에 비해 약 60% 감소했으나 수도권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 1차장은 "대부분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가까운 기간 동안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새로운 방역체계는 장기화 전망에 대비한 감염예방과 차단활동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신규 확진자 중 약 40%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흩어져 있는 감염요인이 어느 순간 결집하면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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