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Rubin 연구팀, 중환자 대상으로 여생과 장소 비교하는 연구 진행
환자 86%, 여생 줄이더라도 집에서 사망 원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암이나 심장, 호흡기 분야에서 심각한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사는 시간을 줄이더라도 남은 여생을 중환자실이 아닌 집에서보내고 싶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어떻게 삶을 마무리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Emily Rubin 연구팀은 2015~2016년 펜실베이니아병원에 중증질환을 앓는 180명 환자를 대상으로 두가지 조건으 제시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치한 후 생명유지 중재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5년 시나리오(5년 생존+ 생애 마지막 2달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망(중간 정도 통증과 불편함, 호흡기 사용) ▲4년 시나리오(4년 생존+마지막 한달은 집에서 사망+마지막 주는 집에서 보냄(약한 통증과 불편함, 통증 약물 필요)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67세, 입원 중인 암환자 63.3%, 만성심질환 24.4%, 심각한 폐질환 12.2%였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고통과 괴로움 등에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고, 환자가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오래 생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어 중증환자, 입원환자, 나이가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86% 환자가 4년 시나리오을 선택하며, 집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는 5년 시나리오를 선택했는데, 4년 시나리오를 거부한 3명의 환자는 "3개월의 생존 기간을 기꺼이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한명은 "중환자실을 피하기 위해 9개월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질병 간 차이도 조사했다. 특히 35명의 급성 백혈병 환자가 중환자실에서의 사망을 피하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2).
이 연구의 제한점은 대부분 참가자가 백인(86.7%)이라는 점과 3분의 2가 남성, 70%가 기혼이거나 파트너가 있는 상태라는 점이었다.
이 연구는 JAMA Internal Medicine 4월 6일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