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유방암 치료에서 과거 치료력 치료성과에 영향 줄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CDK4/6 억제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가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방암 치료에서 과거 치료력이 치료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OS(전체생존율)보다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에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FDA 의견이 이번 약가협상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랜스의 주요 임상인 PALOMA-3는 폐경 전후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을 대상으로 입랜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성분명 풀베스트란트) 병용군가 파슬로덱스와 위약 병용군 간의 mPFS을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PALOMA-3는 과거 항암화학요법을 1차로 치료받은 환자군이 30%, 2차 치료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군이 78%, 최대 10차 치료를 받은 환자도 포함됐다.

임상결과, 폐경 전후 환자 모두에서 약 2배 연장된 mPFS를 보이는 효과는 나타냈지만, 전체 생존기간(OS)는 크게 개선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런 OS 미개선 이유에 대해 화이자측은 PALOMA-3 임상에는 1차 및 2차 치료 차수 이외 10차수까지 치료받은 환자들이 포함돼 OS 개선에 한계가 있었고, OS 개선보다 mPFS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화이자 입장의 근거는 FDA 워킹그룹 의견이 바탕이 되고 있다.

FDA 국립 암 연구소 유방암 위원회 위킹그룹((FDA National Cancer Institute Breast Cancer Steering Committee WG)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에서 과거 치료력은 치료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유방암 임상시험의 생존율 결과는 분자생물학적 아형(subtype), 과거 치료력(치료차수 및 치료요법), 전이상태, 독성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OS를 1차 평가변수로 사용하면 관련성을 혼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FDA의 의견이다.

또, OS는 년 단위로 측정되며 환자가 여러 차수의 치료를 받은 후 측정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PFS가 가장 유의미한 1차 평가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예상 진행 후 생존기간(The expected postprogression survival; PPS)이 긴 HR+/HER2- 전이성 유방암 같은 경우 PFS가 가장 적합한 1차 평가변수로 꼽고 있다.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군은 치료 차수가 높은 환자들을 포함하는 2차 치료 이상 환자들 대상 임상인 PALOMA-3의 전체 생존기간(OS) 세부 데이터 연구 후속분석을 통해 11.2개월의 mPFS를 기록했으며, 이 때 파슬로덱스 단독군은 4.6개월로 나타났다(HR=0.50; 95% CI: 0.40-0.62, p<0.000001).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군은 폐경 전후 환자 모두에서 파슬로덱스 단독군 대비 약 2배 연장된 mPFS를 보이며(HR=0.50; 95% CI 0.29-0.87, two-sided p<0.013 및 HR=0.45; 95% CI 0.34-0.59, two-sided p<0.0001), 항암화학요법의 도입 시기를 약 2배 지연시켰다.

입랜스는 이를 통해 유방암 환자들의 신체적·정서적 기능 및 삶의 질 유지에 기여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위약군 대비 통증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의 기간을 유의미하게 지연시킨 Global QoL 데이터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HR=0.641; 95% CI 0.451-0.910, one-sided p=0.0065).

또,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군은 내장 전이가 발생한 환자군에서도 9.2개월의 mPFS를 보여 파슬로덱 단독군의 3.4개월(95% CI 7.5-11.1, 1.9-5.1, respectively; HR 0.47; 95% CI 0.35-0.61) 대비 유의미하게 연장된 mPFS를 나타냈다.

즉, 유방암의 주요 지표로 고려되는 내장이나 뼈 등 다른 신체 부위 전이 여부, 재발 기간 등의 모든 서브그룹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하고 일관되게 mPFS를 개선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신체부위에 종양이 전이된 보다 다양한 환자군을 커버하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9년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에서 발표된 약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미국 리얼월드 데이터 Flatiron의 핵심 결과에 따르면, 레트로졸 단독군 OS 중앙값이 38.1개월(95% CI, 32.3-not estimated), 입랜스 레트로졸 병용군은 추적 기간 동안 O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으며 보다 긴 전체생존 기간 데이터를 보였다(HR, 0.52; 95% CI, 0.40-0.68; P <0.0001).

또,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용군의 2년 전체생존율은 80.1%로, 레트로졸 단독군 63.9% 대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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