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 잠잠해질까? 美 전문가 "근거 부족"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 잠잠해질까? 美 전문가 "근거 부족"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04.1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백악관,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에 온도 변화-코로나19 관계 검토 요청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 현재는 데이터 부족 혹은 상충
"날씨가 따뜻해져 전염이 느려져도 주요 공중보건중재 없이 통제 불가능"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가 일반 감기처럼 추운 겨울에 유행하고 여름에 잠잠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아직 관련 근거가 부족해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날씨가 따뜻해져 코로나19 감염증 전파가 느려져도 주요 공중보건중재 없이는 펜데믹의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가 미국 백악관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와 코로나19 사멸에 관한 연구 수가 적고 근거가 약해 계절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의 끝을 희망을 걸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호주와 이란과 같은 "여름" 기후에 있는 국가들이 빠른 바이러스 확산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습도·온도가 상승해 바이러스 전파 감소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 측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기온 또는 습기 변화에 따라 생존 가능성 ▲계절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증 증가 혹은 하락에 대한 신속한 전문가 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 Harvey Fineberg 상임위원장팀은 관련 내용을 검토하기 위해 코로나19와 기온·습기와 관련된 ▲실험실 연구 ▲자연사(natural history) 연구들을 살펴봤다. 

Fineberg 상임위원장은 보고서에 "발표된 실험실 데이터를 따르면 SARS-CoV-2는 고온 환경에서 생존 확률이 감소됐으며 바이러스가 위치한 표면(surface) 유형에 따라 온도의 민감성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Fineberg 상임위원장은 "현재 이 주제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잘 설계 및 진행하지 않았으며 완료된 연구 수는 적다"며 "다음 주 혹은 2주 이내 새로운 데이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험실에서 본 코로나19와 온도..."실험실 환경은 제한적"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는 보고서에 기온 관련한 몇 가지 연구를 설명했다. 

먼저 중국 홍콩대 Alex Chin 연구팀은 2일 온도 변화에 따라 SARS-CoV-2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홍콩 연구팀은 먼저 온도 차이가 바이러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SARS-CoV-2 바이러스를 4°C 환경에 14일 동안 잠복했을 때 바이러스는 0.6-LU(log unit)만 감소했다. 온도를 22°C로 설정했을 때 7일 후 바이러스는 3-LU 감소했으며, 14일 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37°C에서는 바이러스가 하루 만에 3-LU 감소했으며 그 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홍콩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미국 TNPRC(Tulane University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 연구팀은  온도가 ~23°C고 습기가 50% 정도 되면 SARS-CoV-2 바이러스의 반감기가 더 길어진다고 발견했다. 

이번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예비(preliminary) 결과지만 "우려스럽다"고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가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는 실험실 연구가 리얼월드 환경을 복제할 수 없어 제한적이라며 습기도 또한 실험실에서 통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연사 연구로 본 코로나19-온도 관계..."상충된 결과"

자연사 연구에 관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는 계절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한 결과가 상충된다"며 "데이터 품질 저하, 교란변수 및 전염병 시작 시기부터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시간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온도 및 습도가 높으면 SARS-CoV-2가 덜 효율적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온도로 인한 전염 저하 효과는 주요 공중보건중재 없이 유의미한 전염 감소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ARS-COV(사스)와 MERS-CoV(메르스) 전염 당시에도 계절이 변해도 감염은 감소되지 않았다고 보고서가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증은 겨울철인 12월 말에 시작됐다. 따라서 계절이 변하는 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다. 

중국 푸단대 Hongchao Qi 교수팀에 따르면 환경 기온이 1°C 높아지고 습기가 67~85.5%이면 매일 확진자 수는 36~57% 감소된다고 밝혔다. 또, 온도가 5.04~8.2° 사이에 있고 습기가 1% 오를 때마다 매일 확진자 수는 11~22% 감소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가 중국 전체에 유사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북경항공항천대 연구팀은 바이러스는 더 높은 온도와 습도에도 불구하고 기하급수적으로 퍼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외에 이탈리아 밀라노대 Gentile Francesco Ficetola 교수팀은 또 코로나19 감염증이 평균  5°C인 환경에서 급증하고 더 따뜻한 나라와 더 추운 나라에서도 감염 속도가 저하된다고 밝혔다.

116개국의 310개 지역에서 실시된 또 다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는 온도·습도와 COVID-19의 발생률 사이의 역의관계를 발견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Alessio Notari 교수팀은 12일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한 국가에서 연구를 실시해 따뜻한 온도(평균 9.5 ~ 26.5 ° C)가 바이러스 전파 시간을 2배로 늦춘다고 발견해 따뜻한 온도에서 질병 확산 속도가 느려진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충된 결과들에 대해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는 "연구결과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수행된 자연사 연구로제한된 시간의 맥락에서 진행된 점을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며 "제시된 모든 연구에서 데이터 품질 및 시간·위치의 제한 등과 관련해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지리와 온도·습도와 관련된 중요한 교란변수들이 있었다. 공중보건 및 건강관리 시스템의 접근성·질, 1인당 소득, 인간 행동패턴 등의 교란변수들이 언급됐다. 

이어  미국국립과학기술의약아카데미는 "펜데믹 인플루엔자 균주는 엔데믹·에피데믹 균주의 전형적인 계절 패턴을 따르지 않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유용한다"며 "지난 250여 년 동안 인플루엔자 펜데믹이 10번 나타났다. 2개는 북반구 겨울에 시작됐고, 3개는 봄에, 2개는 여름에, 3개는 가을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 전염 시기와 관계없이, 인간 집단에서 바이러스가 퍼트려진 지 약 6개월 후에 2차 파동(second wave)의 피크에 도달했다"며 "SARS-CoV-2 펜데믹 이어지면서 진행되는 추가 연구들이 온도의 변화가 전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