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혈액병원 조석구·민기준 교수팀 연구 결과, 15명 중 10명 관해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표적항체치료제 '실툭시맙(siltuximab)'이 항암치료에 실패한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조석구‧민기준 교수(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조석구‧민기준 교수(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 조석구·민기준 교수 연구팀은 재발성·치료 불응성인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에게 셀툭시맙을 투약한 결과, 대부분 환자에게서 관해(remission)가 나타났다.  

다발성 캐슬만병은 림프절 증식을 특징으로 한 림프종 전 단계의 희귀질환으로 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14~30개월에 불과하다. 국내 환자수가 드물어 실툭시맙 치료 반응에 대한 적절한 임상경험과 치료성적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실툭시맙의 치료 효과, 임상경과, 안전성 등을 증명했다. 단일기관에서 2010년부터 11년 간 고식적인 항암치료(CHOP) 혹은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실툭시맙 치료반응을 분석했다. 

실툭시맙을 투약한 치료 불응성, 재발성 캐슬만병 환자는 치료 시작시점부터 증상 호전까지 평균 22일 소요됐고 대부분 뚜렷한 증상 호전 효과가 나타났다. 혈액검사 상 헤모글로빈, 알부민, 적혈구침강계수 등 지표가 유의하게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약 3개월이 소요됐다. 

림프결절 또는 장기침범 병변의 호전은 경부, 흉부, 복부 등을 컴퓨터로 단층 촬영한 영상검사를 통해 치료 시작 6개월 이후 확인됐다. 환자 15명 중 완전관해 3명, 부분관해 7명으로, 10명이 실툭시맙 치료에 뚜렷한 반응을 보였다. 또 장기적인 실툭시맙 치료 유지에도 불구하고, 약제로 유발될 수 있는 중증 부작용이 드물어 약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조석구 교수는 "캐슬만병은 발병 빈도가 국내에서 특히 낮고, 최근까지 1차 표준치료가 정립되지 못했던 희귀질환이다. 재발하거나 고식적인 치료에 불응하는 환자에 대한 치료법이 그동안 마땅치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비교적 많은 수의 희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실툭시맙 치료를 지속해 얻은 임상 경험에 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표적 치료제에 대한 치료효과 및 임상평가를 처음 분석한 자료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민기준 교수는 "실툭시맙의 치료효과를 보여준 이번 연구는 국내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툭시맙은 다발성 캐슬만병의 중요 발병 원인인 인터루킨-6을 표적하는 새로운 항체 치료제다. 국제적으로 고식적인 항암 혹은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해 재발성·치료 불응성인 캐슬만병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이 되는 캐슬만병의 1차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소수 국가에서만 보험급여가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2018년 2월부터 의료보험 대상으로 지정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 온라인판에 2월 24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