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9세 노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상이어도 발기부전 증상 있으면 사망 위험 증가
벨기에 연구팀, 연구 결과 31일 ENDO 2020에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중년과 노인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이라도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31일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0)에서 발표됐으며 동시에 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실렸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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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중년 및 노인에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규모 연구들의 결과는 일관성 없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중년 및 노인 남성(40~79세)의 호르몬 변화와 광범위한 건강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진행된 대규모 관찰 연구인 'EMAS(European Male Ageing Study)'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의료기관 5곳에서 치료받은 남성 1913명을 연구에 포함했다. 이어 연구팀은 연구 시작한 시점에서 참가자의 호르몬 수치와 성적 기능 간 연관성을 측정 및 분석했으며, 12년 후 참가자가 생존하는지 검토했다. 

약 12.4년 추적관찰한 결과, 483명(25%)이 사망했다. 세부적으로 분석했더니 남성이 정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여도 발기부전과 같은 성적 증상이 있으면 사망 위험이 발기부전이 없는 남성보다 5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고 발기부전과 같은 성적 증상이 있으면 정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이고 성적 증상이 없는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높았다. 아침 발기 부전과 낮은 성욕도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됐었다. 

아울러 성적 증상이 3개 이상되는 남성은 증상이 없는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1.8배 높았다. 발기부전 증상만 봤을 때, 증상이 있는 남성은 증상이 없는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1.4배 높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리 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 수치는 사망한 남성에서 현저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가장 낮은 남성들은 수치가 가장 높은 남성들보다 사망할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 주 저자인 벨기에 뢰번가톨릭대병원(KU Leuven University Hospital) Leen Antonio 박사는 "혈관질환과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발기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성적 증상은 심혈관 위험과 사망률 증가의 초기 징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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