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심박수 60~94bpm 달성률, 란디올롤군 55%로 전통 치료법보다 유의하게 높아 "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초단기작용 선택적 베타1 길항제인 란디올롤(제품명 오노액트)이 패혈증으로 인한 빈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패혈증으로 인한 빈맥성 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한 J-Land 3S 연구 결과, 란디올롤은 투약 24시간 째 분당 심박수 60~94bpm 달성률이 55%로, 전통적인 패혈증 치료법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패혈증 또는 패혈증 쇼크 치료를 받는 환자는 빈맥 및 심박세동이 자주 발생하며 예후가 좋지 않다. 이들 환자에게 빈맥성 부정맥 치료는 효과적이지 않거나 금기다.
일본 가고시마의대 Yasuyuki Kakihana 교수 연구팀은 패혈증 관련 빈맥성 부정맥 치료제로써 란디올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기관 오픈라벨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일본 내 병원 54곳이 참여한 이 연구에는 패혈증 관리를 위한 임상지침에 따라 전통적인 패혈증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빈맥성 부정맥이 발생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이 등록했다.
환자 등록 기준은 △20세 이상 성인 △'패혈증 및 패혈증 쇼크의 국제적 합의에 따른 정의 제3판'에 따라 패혈증으로 진단 △최소 1시간 동안 65mmHg 이상의 평균동맥압(MAP) 유지에 필요한 카테콜라민 투약 △카테콜라민 용량 변화 없이 최소 10분간 유지되는 분당 100bpm 이상의 심박수를 가진 심박세동, 심방조동, 동성빈맥 환자 등이었다.
무작위 배정 전 24시간 내 이러한 증상 및 징후가 발생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72시간 이내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 1월 16일부터 2019년 4월 22일까지 총 151명 환자들이 단독요법을 받는 대조군(75명)과 전통적인 치료요법+란디올롤 병용군 (란디올롤군, 76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모든 치료군은 '2016년 일본 패혈증 및 패혈증 쇼크 관리를 위한 임상지침'에 규정된 호흡기 및 수액소생, 항균제, 카테콜라민 등이 포함된 전통적인 패혈증 치료를 받았다.
란디올롤군은 무작위 분류 후 2시간 이내 초기용량으로 1분당 1μg/kg을 정맥 투여 받았다. 연구 계획서에 따라 용량은 최대 1분당 20μg/kg까지 늘릴 수 있었다.
1차 종료점은 무작위 배정 24시간 째 평가한 분당 심박수가 60~94bpm인 환자의 비율이었다. 심박수 데이터가 없는 환자는 무응답자로 처리했다.
연구 결과, 1차 종료점 비율은 란디올롤군이 55%(75명 중 41명), 대조군이 33%(75명 중 25명)로, 란디올롤군이 23.1%p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P=0.0031).
이상반응은 란디올롤군 64%, 대조군 59%에서 나타났다. 이 중 란디올롤군 12%(77명 중 9명)와 대조군 11%(74명 중 8명)가 사망을 포함한 중증 이상반응이 확인됐다.
란디올롤과 관련된 중증 이상반응은 6%(77명 중 5명)로, 혈압이 감소한 환자는 3명(4%), 심장마비, 심박수 감소, 박출률 감소 등을 겪은 환자는 각각 한 명(1%)이었다.
Kakihana 교수는 "란디올롤군은 대조군보다 24시간 째 분당 심박수 60~94bpm을 달성한 환자가 유의미하게 많았고 새로운 부정맥 발병률도 의미있게 감소했다"며 "란디올롤이 환자들에게서 내약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패혈증과 패혈증 쇼크 환자의 저혈압 위험때문에 치료 시 혈압 및 심박수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지난달 31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