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병인기전·전파양상 재현 성공…"백신 개발·검증에 도움 제공 기대"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충북의대 코로나19(COVID-19) 공동 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 인체 병인기전 및 전파 양상을 검증,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의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한 조직 내 감염 관찰. (E)~(H)은 감염되지 않은 족제비의 조직. (I)~(L)은 코로나19 바이러스(NMC-nCoV02 분리주)에 감염된 족제비의 조직이며, 확대된 진한 갈색 부분. 비강(Nasal turbinate), 기도(Trachea), 폐(Lung), 장(Intestine).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의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한 조직 내 감염 관찰. (E)~(H)은 감염되지 않은 족제비의 조직. (I)~(L)은 코로나19 바이러스(NMC-nCoV02 분리주)에 감염된 족제비의 조직이며, 확대된 진한 갈색 부분. 비강(Nasal turbinate), 기도(Trachea), 폐(Lung), 장(Intestine).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의료원

이번 연구는 '족제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및 빠른 전파력 연구'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31일 '셀 프레스' 자매지 'Cell Host & Microbe (Impact factor: 17.872)(숙주와 미생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족제비가 임상 증상이 드러나지 않던 2일째부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다른 6마리에게 전파를 시작해 전파 속도, 잠복기 감염 등을 과학적으로 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동 연구팀은 지난 2월 코로나19 국내 감염 환자의 호흡기 검체로부터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 폐 구조와 유사한 실험 동물 족제비에 주입했다. 

이어 면역조직 화학 염색을 통해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체내 조직에 전파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코로나19의 빠른 전파 속도와 관련, 족제비에 주입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2일째부터 비강 분비물 뿐 아니라 혈액이나 다른 체액 분비물에까지 확산, 검출됐다.

4일째부터는 인체 감염 때 나타나는 고열, 기침, 활동량 감소 등과 같은 임상 증상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동물 실험으로 구축된 모델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그 효과를 검증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며 "출시될 치료 약제를 개발하고 효과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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