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대웅·종근당 등 상위사 비롯해 부광·유나이티드·삼진 등 중소사도 매출 대비 10% 이상 투자 
전체 인력 대비 연구개발 석·박사 인력 종근당 17.3% 최고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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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상위 제약사만의 전유물과 같았던 연구개발 투자가 이제는 중소 제약사에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지만,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매출대비 R&D 투자 1위 
중소제약사도 상위 10위권에 이름 올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액 비중은 한미약품이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098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으면서 매출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18.8%를 기록했다. 

이는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한미약품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178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 매출 대비 20.6%의 비중을 차지했다. 20%를 상회하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국내 제약업계 가운데 유일하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상위 제약사가 많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406억원을 투자하면서 매출액 대비 14%의 비중을 보였고, 종근당도 매출액 대비 12.8%인 1380억원을 R&D에 쏟았다. 또 GC녹십자도 같은 기간 동안 연구개발에 1507억원을 투자, 11%의 비중을 나타냈다. 

주목할 부분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 이상인 제약사 가운데 중소 제약사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21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12.8%로 중소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뒤이어 동아에스티(770억원, 12.6%), 한국유나이티드제약(269억원, 12.1%), 일동제약(574억원, 11.1%), 삼진제약(262억원, 10.8%)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는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할 때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연구개발비를 각각 19.7%, 14.2% 늘리면서 두 자릿수 증가률을 보였고, 한미약품(8.8%), 일동제약(4.9%), 삼진제약(3.6%), GC녹십자(3.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아에스티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액의 변화가 없었고, 부광약품은 되레 27.5% 감소했다.

 

연구개발 인력 투자 '종근당' 최고 

주요 국내 제약기업 중 종근당과 한미약품이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가장 많이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GC녹십자,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등도 전체 직원 수 대비 석박사급 연구인력의 비중이 컸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구체적인 연구인력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부터 금융감독원이 사업보고서 기재 내용의 확대를 주문, 연구부서 조직도와 연구인력의 세부내용이 기재되기 시작했다. 

업체별 현황을 보면 대형 제약사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의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종근당은 2243명의 근무인력 중 389명(석사 293명, 박사 96명)의 고급 연구인력을 채용, 17.3%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미약품도 2411명의 근무 인력 중 연구개발 부문에서 석사 321명, 박사 65명이 근무하고 있어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인력 대비 16%를 나타냈다. 

또 GC녹십자도 2040명 중 273명(석사 230명, 박사 43명)으로 13.4%로 조사됐다. 

중견 제약사들도 고급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차지했다. 

일동제약은 1414명 중 173명(석사 137명, 박사 36명)으로 12.2%를, 동아에스티도 1592명 중 160명(석사 124명, 박사 36명)으로 10.1%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대웅제약은 대형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중소제약사 정도의 고급 연구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1464명의 인력 중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119명(석사 91명, 박사 28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8.1%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삼진제약(706명 중 53명, 7.5%), 유나이티드(873명 중 62명, 7.1%)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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